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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돌아다니며

켄싱턴 호텔 평창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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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 4주차에 전국에 폭설이 내렸다. 하지만 지역 특성으로 경상북도의 남쪽과 경남지역만 눈이 내리지 않았고 폭설로 인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 소식과 첫눈을 기뻐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듯 일상적인 생활을 보냈다.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을 급하게 알아보다가 아이에게 눈으로 덮힌 세상을 보여주고자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다. 두 달 전 여행 이야기를 적어본다.

 

 

켄싱턴 호텔 평창

 

금요일에 결정한 강원도 12일 일정이었기에 부랴부랴 숙소를 알아봐야 했다. 겨울 레포츠를 취미로 하진 않았기에 스키장 리조트 등은 예외로 했고, 그러다 첫 결혼기념 여행으로 묵었던 켄싱턴 호텔 평창에 가기로 하고 예약을 했다. 룸을 살펴보니 예약 가능한 온돌방이 있어 아이의 안전사고 예방과 편안한 수면을 위해 온돌방으로 예약, 비용은 조식 2인을 포함해 주말 1박에 2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 할 수 있었다.

켄싱턴 호텔 평창은 1997년에 개관해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호텔이다.(24년도 6월에 5성급 호텔 인증을 취득했다고?) 멀리서 호텔을 보면 주변에 아무런 건물도 없는 벌판에 호텔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듯 보이지만 사실 넓은 정원과 글램핑장, 산책로 등을 구비한 경관이 멋진 호텔이다.

 

겨울의 켄싱턴 호텔 평창

 

 

호텔의 부대시설

 

주차장은 지상 1층과 지하1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객실 수 대비 주차 가능한 면적이 좁은듯 하다. 오후 5시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주차가 만석이라 주차장 옆으로 난 갓길(실제로 호텔 이용 차량들만 다니는)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1층 로비로 들어가면 프론트 데스크와 2층으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 그 계단 아래 작은 연못(금붕어가 있다)이 있고 식당과 카페가 있다. 프론트 데스크 뒤로 쭉 이어진 복도에는 대형 연회장(결혼식장인듯? 신부 대기실이 있다)과 공연장이 있고 CU편의점이 복도 끝 후문 옆에 있다.

 

1층 로비 전경. 우측에 프론트 데스크와 중앙의 긴 복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등이 있다.

 

 2층은 키즈월드(유료)와 포인포 플레이 라운지(무료)가 있는데 포인포 플레이 라운지 공간이 무척 넓어서 놀이 시설을 즐기는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부모들은 휴게 장소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2015년에 방문 했을 때는 이런 키즈 시설이 없었다)

 

 

호텔 지하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고 1.3미터 수심의 일반 수영장과 0.6미터 수심의 유아 수영장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여행에는 수영장 이용 계획이 없었기에 우리 가족은 패스다음 기회를 보기로..

 

그밖에 호텔 곳곳에 역대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호텔에서 식사

 

호텔 밖에서 식사를 하려면 차로 10분 정도 이동을 하면(진부면사무소 방향) 평가가 좋은 한우 식당들을 방문 할 수 있다. 하지만 차로 이동해서 한우집을 방문하더라도 고기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게 쉽지 않을거 같다는 판단에 호텔 뷔페인 라떼브를 이용하기로 했다. 뷔페 이용 가격은 주말 성인 79,900(36개월 미만 무료라 성인2명 요금만 지불)으로 선불이었다. 가격이 조금 사악하단 생각이 들었으나 블로그를 통해 음식 구성을 확인한 아내는 대구의 인터불고 호텔 뷔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인터불고는 99,000) 차로 이동하기 보단 뷔페를 먹자고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저녁 뷔페 인지라 메인 음식은 직화로 바로 구워서 나오는 양갈비 구이, 양념갈비, 스테이크인듯 했고 옆에는 일부 튀김요리와 초밥, 회가 있었다.(회는 방어, 점성어, 연어) 훈제 연어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고 음료는 맥주와 커피, 각종 주스, 탄산음료가 있었다. 특이했던건 탄산음료가 시럽과 탄산을 섞은 기계로 나오는게 아닌 캔으로 제공되고 있었는데 석식과 조식 운영 메뉴 차이에 따라 운영 효율을 높이려고 고정설치 및 관리가 필요한 탄산음료 기계를 비치하지 않고 캔으로 제공하는듯 했다.

 

저녁 메뉴로 나온 조개 스프?와 훈제 연어
초밥과 회(대방어, 점성어, 연어)
토마토 새우 스프?와 문어
디저트 코너

 

7시가 넘은 시간에 뷔페에 입장했음에도 음식을 놓는 구역이 좁은편 이라 직화 고기를 내놓는 코너엔 사람들이 몇몇 줄을 서있었다. 한번에 구워서 나오는 고기의 양을 고려해보니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몰리는 시간에 고기를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아내가 블로그로 보았던 새우 구이나 전복 구이는 없었는데 계절마다 다른 메뉴를 내놓는 모양이다. 빵과 과일 같은 간단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12월에 수박을 내놓는게 좀 특이했다.

 

조식 가격은 29,900원으로 아침 식사에 어울리는 간단한 식사류로 다양한 빵류와 씨리얼, 계란요리(후라이와 스크램블), 쌀국수(전날 저녁엔 메밀국수), 야채 샐러드(생선회와 초밥이 있던 자리), 각종 주스와 두유/우유,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또 두어가지 스프와 북어국, 육개장이 있었는데 어린아이들과 밥을 먹기에 가장 좋은(?) 미역국이 없는게 아쉬웠다.(전날 저녁에도 없음)

 

뷔페 식당의 반대편에는 카페 플로리 라는 카페가 있는데 커피와 디저트류를 판매하는듯 했고 코스 메뉴(10만원 초반~13만원)로 음식을 즐길수도 있었다. 예전에는 패밀리 메뉴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포함된 구성이었으나 현재는 메뉴가 바뀌어 세트 메뉴 중에 키즈 메뉴가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고 메뉴 종류도 간소화 되고 설명도 빈약해서 무슨 음식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가격이 비슷하니 배가 부른게 아니라면 뷔페 식당으로 가는게 훨씬 나을것 같다.

 

 

호텔 야외

 

호텔 정문 앞에는 야외 수영장이 있고 조금 더 이동하면 프랑스식으로 꾸민 넓은 정원이 있다. 2만평 규모(?)로 국내에 있는 최대의 프랑스식 정원이라고 한다.(프랑스 발랑드리 캐슬의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고?) 켄싱턴 호텔 평창에는 눈이 내린 겨울에만 와봤기에 초록이 무성한 정원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4계절 내내 힐링하기 좋은 정원임은 분명한 것 같다. 쌓여있는 눈을, 특히나 고향인 대구가 아닌 강원도 처럼 펑펑 내려 쌓인 눈을 처음 본 아이는 평소 성격답게 조심조심 눈을 만져보더니 이내 신나게 눈을 가지고 놀았다.

 

 

호텔 옆으로 흐르는 하천(오대천?)을 건너면 글램핑장이 있다. 이곳에서도 식사 메뉴 예약이 가능한듯 했지만 현재 비운영 시즌인듯 했다. 하천 옆에는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자판기가 있었고 하천의 얕은 부분에서 서식하는(호텔에서 키우는 오리인듯?) 오리에게 먹일 수 있는 사료가 판매되었다. 오리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졌는지 가까이서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 근처를 떠나지 않고 조용히 쉬고 있었는데, 야생에 흔히 보이던 청둥오리 보다 덩치가 배는 커보였다.(집오리 인듯?) 겨울철을 대비한 깃털이 두꺼운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체구가 컸다. 한 아이가 판매되는 사료를 들고 오자 사료 냄새를 맡았는지 갑자기 오리들이 시끌해지며 물가로 모여들기도 했다.

 

10년만에 들른 켄싱턴 호텔 평창. 스키장을 이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비록 대구-강원도 거리가 좀 되지만 아이에게 하얀 눈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겨울 한 번쯤은 강원도 여행을 계획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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