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말에 어디 놀러를 다니는 성격이 아니지만(덕분에 아내가 많이 서운했…)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다 보니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집에서만 키우는 것은 무리가 있는지라 인근에 놀러를 다닐만한 곳을 자연스럽게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SNS에 추천으로 뜬(생활정보 알려주는?) 정보를 보니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알게되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군청에서 운영하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다.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강변대로 1580) 휴관일은 1월 1일, 추석과 설날 당일, 매주 월요일이니 참고. 원래 입장료가 있었던듯 하나 현재 무료로 운영중이다.(사이트에 가보니 22년 9월 2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함) 코로나19의 여파와 도심지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이다 보니 유상으로 운영하기엔 방문자 수가 너무 없었던 걸까…
주차장에 비해 제법 높은 위치에 기념관이 위치하고 있지만 다행히 1주차장 입구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아이가 있는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B1(엘리베이터에 내려 광장을 지나 매표소 옆 입구로 들어가면 거기를 B1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에 유아평화체험관, 어린이체험실, 입체상영관, 전투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 목적은 유아평화체험관.
로비에 들어서니 총에 맞아 구멍난 철모 조형물이 있다. 실제로 저렇게 많은 구멍이 난 철모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단 하나의 총알구멍이 있다고 해도 뭔가 숙연해지는 조형물이다. (물론 아이들은 그런거 모르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니지만…) 입구에 들어서서 좌측으로 가니 유아 실내놀이터(유아평화체험관)가 있었다. 놀이터 입구 바로 앞에 문구와 기념품,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아평화체험관
유아평화체험관 운영시간 (입장 제한 99명?)
1회 : 09:00 ~ 10:10
2회 : 10:30 ~ 12:00
3회 : 13:00 ~ 14:10
4회 : 14:30 ~ 15:40
5회 : 16:00 ~ 17:30
참고로 초등학생 미만 입장이 가능하다. 아이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입장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며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에 징검다리 처럼 놓여진 발판들, 이글루 같은 반원형 조형물에 계단없이 암벽등반용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는 미끄럼틀(내부는 조그만 지하 동굴 같은 공간도 있다), 커다란 볼풀장(인기가 제일 좋은듯 하다), 그리고 천장에 별빛 조명이 반짝이는 음악통로(센서로 작동하는지 들어가면 아기상어 노래가 재상된다), 볼풀장 뒤쪽으로는 블록 맞추기가 있었다. 볼풀장이 특히 인기가 좋았는데 볼이 엄청 많아서 뛰고 구르기에도 안전해 보였고 특히 볼풀장 가운데 공기 분수(?)가 있어서 공들이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오르는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좋아했다. 게다가 위쪽에는 공기압으로 쏘는 대포가 있어 볼풀장에 공을들고 올라가 대포를 쏘는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전투체험관
전투체험관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왜관에서 대피령을 듣고 마을을 급하게 떠나야 했던 시대적 배경을 재현한 장소로 국군 군복 입어보기, 피난민 체험(한복 저고리를 입고 사진을 찍어보라는;), 탄약상자 지게 들어보기, 탱크 체험관, 전투체험(화면에 등장하는 적을 공격하는), 평화기원 연만들기(디지털) 등이 있었다. 어른들이 보기엔 다소 유치한(아무래도 B1 전시관 등은 아이들이 체험하기 위주라 그런거 같다) 조형물들과 체험 설비들 이지만 실제 당시에는 기습 남침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기 위해 왜관철교를 폭파해야 했고, 당일 저녁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적으로 간주하여 사살한다는 방송으로 시작된 주민 대피령은 가히 공포스럽다.
한미식당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1층으로 올라가 어른들을 위한 전시관을 가보고 싶었지만 점심 시간과 아이 낮잠시간을 위해 이동하기로 했다. 호국평화체험관 3층에 푸트코트를 운영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다음에 가보기로 하고 아내가 찾은 유명한 경양식 집에 가기로 했는데 바로 '한미식당'. 호국평화기념관에서 차로 약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다. 식당에 다와갈 무렵 주변 상가에 간판이 영어로 된 곳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미군부대가 길 하나 건너에 있었다. 점심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웨이팅을 길게 하지 않았고 비프 코던블루와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파스타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 딸은 함박 스테이크도 안좋아하고..;)
1980년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한미식당은 여러 방송에 노출되고 유명인들이 찾아와 먹을 정도로 소문난 집이다. 식당은 1층과 2층으로 홀이 넓지는 않았지만 2층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니 웨이팅 손님이 제법 몰려있었다.(하마터면 무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한참 기다릴 뻔) 참고로 좁은 2차선 도로에 가게들이 위치하고 있어 주차장이 별도로 없고 미군부대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군부대 담벼락 앞으로 차들을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거기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으면 된다. 내가 평가하기엔 '와~!' 싶을 정도의 맛집은 아니고 기본기가 충실한 맛집인거 같다.(내가 워낙 입이 짧기도 하고..;) 다음번 방문 시 기본 햄버거를 포장해 봐야겠다.
호국평화기념관 인근 장소
다시 기념관 얘기를 하자면 바로 옆에 칠곡사계절썰매장과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있다. 또 길 건너에는 칠곡보생태공원과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여름이 아니라면 아이와 함께 하루종일 놀 수 있을거 같았다. 오전 짧은 시간 방문했지만 가을이 되면 생태공원으로 소풍을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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