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은 국공립 또는 사립으로 운영되며 독립된 별채 형식의 숲속의 집, 하나의 건물에서 호실로 분류하는 생활관, 야영용 데크 등 다양한 형태로 숙박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 펜션이나 캠핑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할 수 있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 청송자연휴양림 예약에 성공하게 되어 후기를 적어본다.
숲속의 집 1호, 느티나무는 후기가 별로 없다
청송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1호(느티나무) 예약에 성공한 뒤 후기를 뒤져봤으나 후기가 없었다.(현재 시점 기준) 청송자연휴양림을 다녀온 일부 블로그 등에서는 숲속의 집 1호와 2호가 아주 최근에 완전히 새로 지어진 건물이란 정보와 외관 사진 정보 정도만 있었고 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도 건물 외관에 대한 모습만 한 컷 정도 있고 내부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다. 그런데 특이한건 숲속의 집 1호의 경우 청송자연휴양림 숲속의 집들 중 가장 넓은 109제곱미터(33평)의 공간임에도 '2인실' 이라는 것이다. 더 면적이 좁은 시설들도 4인, 6인, 8인 등등인데 가장 넓은 면적에 2인용 숙소라니 좀 의아하긴 했다. 나중에 전화로 문의하니 2인용 침대가 놓여진 침실이 1개만 있어서 2인실 이라고 했다. (2층은 침실 2개로 4인실, 2층은 1층 보다 면적이 좁다)
숲속의 집 1호 느티나무
청송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후 예약 확인을 하고 키를 받았다. (키와 함께 10리터 종량제 봉투, 자연휴양림 안내장, 물티슈를 받았다.) 조금만 안쪽으로 이동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 시 숲속의 집 1호~11호, 좌측으로 갈 경우 유아숲체험 공간과 잔디광장, 숲속도서관과 북스테이, 숲속의 집 12호 ~ 14호가 있다. 숲속의 집 1호와 2호는 갈림길에서 바로 보였고 가장 가까이 있었다. 주차장도 아주 넓어 추차 라인은 4대가 주차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실제 면적은 훨씬 넓어 많은 차량 주차가 가능해 보였다.
카드키로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니 슬라이드형 중문이 있다. 중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이건 지금까지 가본 숲속의 집 시설중 단연 최고였다. 넓은 거실 공간에는 8인용 식탁과 티비/소파가 있고 주방에는 전자레인지, 전기압력밥솥, 4도어 냉장고가 있다.(자연휴양림에 4도어 냉장고는 처음봤다) 심지어 욕실이 2개이며 각 욕실에 비데가 설치되고 샤워부스도 있었다. 침실 공간도 넓었고 티비와 옷걸이, 작은 협탁도 있었다. 거실 바닥은 타일이고 안방 바닥은 대리석 타일로 되어 있으며 천장형 에어컨과 보일러를 갖추고 있다.
특이한게 냉장고 옆에 열리지 않는 문이 하나 있는데(잠금 장치가 양방향에 다 있어서 양쪽을 다 열어야 열리는 구조 같았다) 간혹 2층 투숙객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짐작하건데 1층과 2층 전체를 빌릴경우 1층과 2층을 내부에서 오갈 수 있는 계단 출입문인거 같다. 그렇다면 2층 소리가 간혹 들린 것은 2층에서 1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계단을 막아둔 문을 열고서 큰 소리를 냈기에(아이들과 어른들이 숨바꼭질을 했다 ㅎ) 간간히 들린거 같다. (이후엔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1층 냉장고 옆에 문 외에2층에도 또 문이 있다고 추정해본다).
창문은 8인 식탁 옆에 숲과 임도 방향으로 커다란 통유리창 하나가 있고, TV옆과 소파옆에 창문이 하나씩 'ㄱ'자로 배치되어 있다. 안방에도 바비큐장 방향으로 창문이 하나 있다. 창문에는 모두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고 특히 식탁 옆 통유리 개방감이 커서 거실에 나머지 창문들과 함께 블라인드를 걷어놓으니 탁트인 조망이 좋았다.
1층 바비큐장은 2개의 테이블과 2개의 바비큐통이 있는데 장소가 굉장히 넓었다. 숲속의 집 2층에서도 숯으로 고기를 굽는듯한 연기가 보였으니 1층 바비큐장은 1호실이 사용하라고 둔거 같다. 여러모로 보아 도저히 2인실을 위한 시설이라기엔 침실을 제외하곤 넘쳐나는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잠자리 문제만 해결하면 10인실도 가능할 공간으로 보이지만 전화 문의 시 가족에 한정해서 침구류를 추가 제공하여 4인가족 까지는 가능할거 같았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은 2층인 2호에는 없고 1층 현관에서 2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1층 전용인가 싶었지만 퇴실 정리를 하다 보니 내가 버리지 않은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걸 보고는 2층과 같이 쓰는걸 알았다.
청송자연휴양림 부대시설
[숲놀이터]
숲놀이터가 있어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당연히 좋아하겠으나 경고문을 보니 괜찮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뱀이 아니라 독사라니 ;; 게다가 조그만 파리들(숲속에 파리가 사나??)이 얼굴 주변을 왱왱 거리며 날아다녔다. 사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마자 귓가에 윙윙거리며 얼굴 주변을 날아다니는 곤충을 느꼈는데 산모기인줄 알고 아이를 얼른 안고 숙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숲놀이터로 가는 길에도 계속 얼굴 주변을 달려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눈초파리' 라고 불리는(정확한 학명은 아님) 작은 파리로 나무 수액이 나오는 곳을 중심으로 모여살지만 특이하게 사람과 동물의 눈물을 먹으려 달려든다고 한다. (동물의 체액을 좋아한다고??) 안그래도 꽃밭에서 놀다가 갑자기 얼굴 앞으로 날아온 흰배추나비에 놀라 곤충을 무서워하게 된 아이에게 얼굴 주변을 왱왱거리며 날아다니는 파리는 공포의 대상이었던거 같다.(미안해서 어쩌나 ㅠㅜ)
[잔디광장]
서둘러 자리를 이탈해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한 잔디광장으로 갔다. (숲놀이터를 지나쳐서 계속 직진) 넓은 광장은 잔디가 자라있었는데 다듬은지 오래되었는지 제법 긴 잔디였다. 가장자리 부분에는 나무그늘이 있지만 가운데는 쨍한 햇볕이 비추고 있고 숲속도서관과 가까운 쪽에는 족구 네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좋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참 좋아보였다.
[숲속도서관과 북스테이]
북스테이는 현대식 단체 숙소인듯 하고(후기를 보니) 도서관에 대한 내용들도 블로그에서 자주 보였지만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는 와중에 아이가 얼굴 주변에 날아다니는 벌레가 무서웠는지 엄마를 찾기에 숙소로 돌아갔다.
인근 마트 및 여행지
자연휴양림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하나로마트(청송농협부남점)가 있어 식자재를 살 수 있다. 그 외 음식점이나 커피점 등도 하나로마트 근처에 있어 이용하고자 하면 이용 할 수 있다.
청송유교문화전시체험관도 멀지 않은 곳에 있으나 들릴 예정이 없었기에 들르지 않았다. (위치는 소노벨 청송 리조트 바로 옆) 하지만 바로 앞에 넓은 코스모스(주황색 종만 있다) 밭이 있어 가봤는데 꽃이 만개한 시기에는 사진 찍으러 들리는 것도 좋을거 같다. 군데군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들이 있었지만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꿀벌이 무서웠는지 아이가 품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아 예쁜 사진 찍는건 결국 실패;
주산지는 조선시대에 가뭄을 대비해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로 1720년 경종 임금의 지시로 착공하여 1721년에 준공했다고 한다. (1년만에 준공이라니..왕조 시대의 힘인가) 주산지 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로만 이동 가능하며(휠체어, 유모차 가능) 자전거와 반려견 출입이 금지다. 주차장에서 주산지 입구까지 약 900미터 정도 거리로 중간쯤부터 완만한 경사길이 나온다. 주산지 입구부터 관람이 가능한 끝부분 전망대 까지는 생각보다 짧다. 현재는 물이 많이 빠져 물속에 잠긴 왕버들나무를 볼 수 가 없었다.
청송얼음골계곡은 인공폭포로 유명하다.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으며 계곡 쪽에는 캠핑장이 있다. 잔치국수, 칼국수, 촌두부, 파전, 백숙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1곳이 있고 매점도 같이 하고 있다.(다른 선택지 없음)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지은듯한 카페가 식당 맞은편에 있는데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창문으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구경 할 수 있다. 계속에서 수영하는 가족들도 많았고 약수터에서 약수를 받으려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약수터 안으로 가보니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 시원했다.
관심 있는 여행지
청송에는 100년이 넘은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어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일부는 숙박도 가능해서 고택 체험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면(현대식 시설이 부족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해볼 수 있다. 참고로 소노벨 리조트도 '한 바이 소노'라고 고택을 재현한 숙소가 있다.
운전중에 발견한 곳으로 항일의병기념공원이 있다. 임진왜란 및 제국주의 식민지배 시절 등 일본에 다행한 의병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으로 의병 위폐를 모신 사당과 항일 의병의 역사를 설명하는 기념관 등 여러 시설로 구성되어 역사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다.
주왕산은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별 설명이 필요 없다. 몇 년 전 가을에 한 번 갔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한 번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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