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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돌아다니며

스위스 그랜드 호텔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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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을 동반하는 여행을 하는 경우 중요한것 중 하나가 바로 '숙박' 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숙박의 형태는 다르다. 속칭 호캉스로 불리는,숙소를 중심으로 이동 범위를 최소화 하여 수영, 피트니스, 뷔페, 룸파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숙소는 최소한의 잠과 휴식을 위해 간소히 정하고 관광에 중심을 두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또다른 부류는 바로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으로 숙소의 수준과 관광의 수준에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개인적인 생각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일정을 늦게 확정짓는 바람에 무난한 숙소들은 이미 예약이 만료되어 남은 숙소들을 뒤져본 끝에 여행 동선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 하루 묵게 되었다.

 

관록이 있는 5성급 호텔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1988년에 개관해 2024년 현재 36주년을 맞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힐튼 호텔과 계약을 맺어 '그랜드 힐튼 서울'이란 이름의 5성급 호텔로 운영되었고, 힐튼과의 계약 종료 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독자적 브랜드로 운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사용객 감소로 일부 시설의 운영 중단과 재운영을 반복했고 그러한 이유로 5성급에서 4성급으로 한 단계 하락하게 되었다. 내가 투숙한 2024년 9월 기준으로도 예약 완료 후 다음날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자가 전송 되었다. 나는 수영장 이용 계획이 없었으니 상관이 없었지만...

 

스위스 그랜드 호텔 대표 이미지. 앞쪽은 컨벤션 센터, 뒤쪽이 호텔.

 

호텔의 위치는 광화문을 기준으로 서울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량으로 이동 호텔-광화문 까지 10분~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도로에서 연결된 호텔 진입로는 정문까지 오르막으로 걸어서 올라가기엔 조금 숨이 찰지도? 언덕을 올라 호텔 로비쪽으로 접근하면 위 사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연식이 느껴지는 호텔이 기다리고 있다. 지하 주차장은 차단기가 없는(무료 주차) 주차장으로 주말임에도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었다.(최근 이용객의 감소 영향인듯)

 

토요일 임에도 주차하기 쉬웠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홀로 이어지는 철문

 

주차 후 위와 같은 철문을 열고 들어가야 로비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나오는데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외관의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의 엘리베이터 로비가 맞이한다. 1층 로비로 올라가면 이곳이 5성급 호텔이었음을 느낄수 있는 빈티지한 로비 공간이 나타난다.

 

지하 엘리베이터홀

 

1층 로비

 

 

넓고 상태 괜찮은 룸

 

늦은 예약으로 더블이나 킹사이즈 침대룸이 없이 트윈룸을 신청했는데(유아용 침구를 따로 요청하진 않음) 룸의 전체적인 크기와 느낌은 좋았다. 비슷한 가격에 묶었던 신라스테이와 비교하자면 훨씬 더 넓었다. 

 

 

 

욕실도 최신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공간이 넓었고 칫솔과 치약을 제외하고는 기본 욕실 용품이 제공되어 있었다. 

욕실과 침실사이에 세면대와 화장대(?)가 놓여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지하1층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 인테리어는 호텔의 역사와 기존의 5성급 호텔에 어울리는 빈티지한 느낌이었다. 최신 인테리어 보다는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 식당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든다. 조식 뷔페 식당 외에 중식과 일식당도 있었는데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빈 테이블만 정리되어 있었다. 

 

 

 

1층에도 카페가 있었지만 운영하지 않는다는 펫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하 뷔페 식당 앞 카페는 운영하고 있었는데 높은 천장을 둔 이 공간 사진들이 많은 사람들의 SNS에 시그니처 처럼 올라온다. 그래서 나도 한 컷...

뷔페 앞 카페 라운지. 다른 카페는 운영하지 않고 이곳만 운영한다.

 

뷔페도 운영규모를 제법 축소한듯 했다. 하지만 커피를 비롯한 음료, 빵류, 스프와 샐러드, 다양한 과일류, 훈제 연어 등 기본적 식사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개별 가격은 4만원이 넘는다고??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지만(미역국이 없긴했다) 현재 서비스 되는 내용에 비해 가격은 조금 의문...; 

 

빈티지한 느낌의 식당. 마음에 들었다.

 

다시 시그니처(?) 사진..

 

 

지하에 있는 화장실에 갔었는데 마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사진을 남겨봤다. 나무라니 ㄷㄷㄷ. 세월의 흔적인지 천장에 보수공사 흔적도 보인다.

 

 

룸에는 터치로 작동하는 컨트롤 박스가 있는데 기능이 많아 신기했다. 사용 할 일은 별로 없었지만..

 

 

1층 로비 벽면

 

 

1층에 있는 편의 공간이다. 더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펫말이 이 호텔이 저물어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급하게 서울에 숙소를 잡아야 해서 어쩌다 묶게된 호텔이었지만 조식 포함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했다. 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모양인데 그런 이유인지 여러 부대시설이 운영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호캉스를 하기위해 이 호텔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만족 스러운 호텔이었다. 매각이 잘 성사되어 건물을 허물고 부지에 아파트를 짓거나 하지 말고 다시 제대로 호텔이 운영되면 좋을거 같다. 

 

(웨이트와 수영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 호텔을 선택하면 안되는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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