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우리나라에 필수 예방접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중 가장 먼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것이 바로 결핵 예방 접종, BCG (bacille Calmette-Guérin) 백신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깨에 맞았던 속칭 '불주사' 라는 것인데 (당시엔 주사바늘을 불로 소독하며 계속 사용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OECD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높다고 한다.
앞서 말한것 처럼 '선택의 기로' 에 놓이게 되는것은 우리나라에서 현재 BCG 백신을 접종하는 형태는 '피내용' 과 '경피용' 2가지 방식이 있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많은 부모들이 어떤 주사를 맞혀야 할지를 가지고 혼란을 야기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 아이는 '피내용' 으로 백신을 접종 시켰다.
이유는 정량의 백신 투여와 1개의 흉터.
켈로이드 성향인 나를 고려했을 때 비록 켈로이드가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경피용이 흉터가 덜 남는다(혹은 흉터가 안남는다)' 라는 얕은 정보에 경피용으로 접종한 부모들이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팔에 10개가 넘는 침자국이 남아 속상하다는 글들이 제법 보였고, 이런 흉터는 신생아때 접종 후 성장하면서 피부 조직이 늘어나면서 흉터 또한 거대하게 남게되는 사례인지라 결국 흉터 때문에 경피용으로 맞혔는데 경피용 백신도 피부 성상에 따라 흉터가 남기도 한다 는 무책임한 한마디로 부모들에게 되돌아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일부 소아과 전문의들은 피내용이 정량을 투여할 수는 있으나 주사를 놓기가 힘들어 정량 투입이 안 될 수 있고 의사의 숙련도가 필요하지만 경피용은 그에 비해 훨씬 간단한 방법으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내가 본 어떤 자료에서는 도장을 찍듯이 접종하는 경피용 또한 도장을 누르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백신의 흡수와 흉터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도장을 찍을 때 인주를 골고루 뭍혔다고는 하나 누르는 방향과 압력에 따라 일부만 선명하게 찍히거나 아예 도장이 뭉게지듯 과하게 찍히거나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된다.
또 피내용을 선택한 이유들을 정리하자면 두가지 형태의 백신에 관해 흔히 비교하는 정보로는
피내용
- 어깨쪽에 주사바늘로 얇은 피부 진피층에 약물을 투여함
- 정확한 용량의 백신을 투여할 수 있음
-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 예방접종임 (보건소 혹은 일부 소아과에서 접종 예약 후 방문)
- 하나의 흉터가 생성됨
- 부작용 등 이상반응이 경피용 대비 많음
- 심각한 이상반응의 경우 국가에서 보상하는 체계
- WHO 권고사항 (?)
경피용
- 팔에 약물을 펴바르고 9개의 침이 있는 도장을 피부에 2회 찍어 약물이 스며들게 함
- 백신 투여량이 일정하지 않음
- 7만원? 의 비용 발생 (예약 없이 소아과 방문시 바로 접종 가능)
- 18개의 침 자국이 성장하면서 사라져 흉터가 남지 않음
- 부작용 등 이상반응이 피내용 대비 적음
- 심각한 이상반응의 경우 유통사와 제조사가 보상하는 체계 (국가보상 X)
등등 여러가지 형태로 비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지원 예방접종이냐(피내용) 아니냐(경피용)에 따라 심각한 이상반응 시 보상 대상이 다르다는 내용은
정보들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 뉴스기사 혹은 공공기관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경피용 백신이 일본(국가예방접종)과 우리나라(부모들 선택)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정보도 소수의 글에서 확인이 가능했으며 대다수 블로그 후기 글이나 병원 게시물에서는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WHO의 권고에 따라 '피내용'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을 채택하여 비용을 국가가 지원한다는 내용과도 관련하여 일부의 사람들(소아과 전문의 포함)이 'WHO의 권고' 라는 부분을 잘못된 정보라 하며 WHO가 특정 방식의 백신 접종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BCG 백신이 먹는 방식으로 시작해 현재와 같은 피내용으로 정착하게 된 시기가 1930년대 이고, 당시 WHO에서 피내용 백신 접종 방식을 권고하여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당시엔 경피용이 없었을 것이다.)
경피용 백신 관련 내용은 다른 외국의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1960년대에 일본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채택하여 일본은 전 국민이 경피용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것을 확인했고, 우리나라는 한 기업이 일본으로 부터 독점 수입하여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피용 BCG 백신이 국가지원 예방접종이 아닌 만큼 결국 수입유통사와 백신 접종 병원의 입장에서는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터넷에 흔히 보이는 병원의 백신 접종 안내문들에서도 피내용보다 경피용이 우수한듯한 안내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병원과 같은 곳에서 'WHO가 피내용을 권고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라고 하는것은 올바른 정보의 전달 목적도 있겠으나 영업의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의 후원을 받는다고 알려진(?) 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두둔하여 논란인 마당에 경피용 백신 수출판매를 위해 WHO의 권고라는 것을 바꾸기 위해 일본같은 국가가 조직적으로 로비할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다.
그 외 전문가들이 내놓은 자료들의 경우 오래된 자료로 보이지만 '일제 BCG 접종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전직 지역 결핵관리 의사의 기고문(일본에서 발간한 자료를 번역하여 기고한 것이라고 설명한다)을 보면 '수입 백신이고 비싸니까 좋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경피용을 선택하는 부모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다는 내용과 함께 앞서 고려한 '도장을 찍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른 부작용과 예방효과 문제'를 확인 할 수 있었고,
2020년 대한백신학회 공식저널에 올라왔다는 BCG 백신 이상반응 분석 연구(결론 : 피내용이 경피용보다 부작용 많다) 에도 '가장 흔한 국소 이상'을 두고 피내용 백신에 사용되는 덴마크 균주(BCG 백신은 여러 균주가 있다)가 10만회당 41.6, 도쿄 균주(우리나라로 수입되는 경피용 백신 균주)가 10만회당 25.9의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도쿄 균주를 경피용으로 접종 시 10만회당 6.4에 불과하다며 덴마크 균주와 도쿄 균주를 비교한 자료에서도 결국 가장 흔하고 경미한 '국소 이상' 을 가지고 비교한 사실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연구결과 말미에도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모니터링이 수동 감시시스템을 통하므로 명확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규정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피내용' 백신 접종으로
경피용 백신은 1960년대 부터 일본 국가지원 예방접종으로 선택하였고, 정말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할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비용 대비 효과가 동일하다면 당연히 국가는 예산을 적게 소요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더욱이 피내용의 결핵 예방 효과가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더라도 경피용 보다 조금은 더 크다고 한다.)
피내용이 경피용 보다 백신 접종이 어려워 정량을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상쇄된다는 의견이 있으나 경피용 또한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같은 문제가 우려된다. (일제 BCG 접종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확인)
경피용이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이 선택되고 있으나 개인차가 있으며 흉터로 남을 경우 피내용 보다 더 크게 남을 수 있다. 일본에서 산다는 사람 말로는 일본인 지인들 중 흉터가 너무나 보기 싫게 남은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피용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1930년대에 개발된 '피내용' BCG 백신 접종은 당시 WHO에 의해 권고사항으로 지정되었고 우리나라도 필수 예방접종으로 분류되면서 국가(공무원들이 일 편하게 하려고?)가 WHO의 권고에 따라 '피내용'을 국가지원 백신으로 선택하였다.
경피용 백신 또한 약효와 안정성을 우리 정부 기관으로 부터 인증 받았기에 국내로 도입되었고 현재 의료계에서는 수익성을 위해 경피용을 홍보하는 느낌이 든다.
전문가가 아닌 한 아이의 부모로서 인터넷의 정보들을 확인하고 내린 결론으로 정보 자체의 오류나 업데이트 되지 않은 오래된 정보들로 인해 판단을 잘못 했을 수 있으나 결국 선택과 책임은 나의 몫이다. 다른 부모들은 더 많고 정확한 정보들을 통해 아이의 백신 접종 선택에 혼선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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