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를 떠뜰썩하게 하는 묻지마 범행과 관련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의 인터뷰를 보면 이슈 발생 시 평소보다 주문량이 2배~3배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결국 나 역시 호신용품에 관심이 커졌고,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를 구비해야 겠다 마음먹고 구매했다.
묻지마 범죄
몇 년 전부터 사회 부적응, 불만 표출 등 무차별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있었지만 피해자가 1명 정도?(대구 지하철 방화는 제외하고..) 였던거 같은데 최근에는 대낮에 번화가 및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이런 경악할 범죄가 발생했다는것이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듯 하다. 더욱이 이런 범죄가 모방?으로 이어져 다수의 실질적 피해자가 발생하고 흉기를
이용한 난동 예고 등 더이상 티비에서만 보던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으로 치안이 불안해져 더욱더 심각하게 느껴진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
이런 묻지마 범죄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어왔을 것이다. 지금처럼 통신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는 TV나 라디오, 신문으로만 이런 기사를 접할 수 있었기에 전파력이 지금보다 낮아서 잘 몰랐다고 본다. 이런 범죄는 통계조차 없다고 한다. 2023년도 언론기사에 따르면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 제출된 자료에서 2012년 부터 2016년 사이에 270건 발생이라는 사실이 전부라고 한다.
묻지마 범죄의 통계를 낸다고 해서 예방책을 수립한다는 보장도 없고 실제로도 예방이 어렵겠지만 매번 이슈가 발생할 때만 반짝하는 사회적 관심과 경찰의 대응에 맡기고 있을 순 없기에 결국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사람이 많은것 같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 결국 평생 만져볼 일 없을거 같았던 호신용품, 삼단봉을 하나 구매했다.
삼단봉 구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샤네끄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버튼식 삼단봉이다.
- 재질 : 두랄루민
- 길이 : 접었을 때 23cm, 펼쳤을 때 51cm
- 무게 : 320g
- 작동 : 버튼식(접을때)
시중에 판매하는 삼단봉은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경우 미국산?(미국 브랜드?)인 경우가 그렇고 국내 유통되는 삼단봉은 중국산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삼단봉의 형태가 다들 유사한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로고 등만 바꿔서 국내에 유통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형태가 같다고 해서 다 같은 품질은 아닐 것이다. 유사한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도 있었는데 무게가 더 가볍거나 손잡이 모양이 다르거나 조금의 차이는 있었다. 결국 소비자가 꼼꼼히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 할 수 밖에 없다.
삼단봉의 종류는?
삼단봉은 말 그대로 3단으로 접힌 봉이다. 일반적인 삼단봉은 별도의 고정장치 없이 휘두를 때 가해지는 원심력으로 펼쳐지고, 제대로 펼쳐졌다면 마찰력으로 인해 다시 접어지지 않으며 접을 땐 삼단봉을 거꾸로 잡고 바닥에 수직으로 내리쳐 다시 접힌다. 그래서 힘이 약한 여성은 다시 접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또 수직으로 잘 내려찍지 않으면 봉이 휘어지거나 부러지는 등 손상이 있을 수 있다. 또 잡고 있는 손이 미끄러지면 사용자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도록 만든것이 원터치 방식의 삼단봉이다. 삼단봉을 휘두를 필요도 없이 마치 우산을 펼치는것 처럼 버튼을 누르면 스프링에 이해 봉이 펼쳐진다. 다시 집어넣을때도 바닥을 내리칠 필요 없이 버튼을 누르고 집어넣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일반과 버튼을 혼합한 방식으로 펼칠때는 일반 삼단봉과 마찬가지로 휘두르는 힘으로 펼치고, 접을 때는 버튼을 눌러 집어넣는 방식이다. 100% 버튼식으로 작동하는 삼단봉의 내구성 문제와 버튼의 고장 우려 등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고 한다.
그 외 강화플라스틱, 두랄루민, 강철 등등 재질도 다양하지만 거기까지 들어가기엔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패스..
내가 구매한 제품은 마지막 형태의 제품이다.
버튼식으로 접힌다
삼단봉의 스펙을 위에 잠깐 적었지만 가장 큰 특징은 '버튼식' 으로 접히는 것이다. 다른 삼단봉이 자동우산 처럼 버튼을 눌러 펴지는 방식이고 접을 땐 수직으로 바닥을 내리치는 방식이라면 이 제품은 펼칠때는 휘둘러 펼치고(혹은 잡아 당기거나) 접을 땐 손잡이 부분의 버튼을 눌러 접는 것이다. 보통의 삼단봉이 제대로 펼쳐진 뒤에는 접기 위해 바닥을 수직으로 내리 꽂아야 하므로 함부러 펼쳤다가 접는게 불편해 낭패를 볼 수 있을거 같았다. (실제 이런 방식의 삼단봉 구매 후기글을 보면 실내에서 펼쳤다가 다시 넣지 못하거나 바닥을 찍다가 바닥에 흠이 났다는 후기가 종종..;)
내가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접는 방식이다. 삼단봉 사용에 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샀으면 사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손에 잡고 휘두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유사 시 좀 더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흉기를 든 범죄자가 등장 할 경우 1순위는 도망이라고 강조한다. 맞서는 것은 최후의 수단!) 그래서 접는게 편해야 집안에서도 연습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동네 공터에서 휘두를 순 없으니;;) 실제로 삼단봉을 펼쳐 몇 번 연속으로 휘둘러 보니 적당한 근력과 손목의 힘이 필요할것 같았다. 300g 대의 무게가 손목과 전완근에 주는 부담이 제법 있었다.
길이가 적당한가?
제품을 고른 후 고민은 과연 얼마의 길이가 나에게 유용할 것인가 였다. 사실 이 삼단봉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어느 검도 커플의 유튜브 채널이었는데 현직 형사분이 같은 모델의 66cm 의 삼단봉을 보며 굉장히 만족해 했다. 15cm 차이에서 오는 공간 확보가 제압과 방어에 유리하다는 것. 그래서인지 판매자 사이트에서도 66cm의 구매후기가 훨씬 많았다. 평소 접은 길이는 5cm 차이에 펼치면 15cm 차이, 무게 20g 더 무거움..여기서 오는 차이가 일반인인 나에게 주는 메리트가 얼마나 더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55cm 제품을 선택했다. 이유는 조금 더 짧은 길이로 휴대성이 좋다는 것과 펼쳤을 때 짧은 길이와 무게는 조금 더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할 것 같았다. 칼이라면(옛날 사람들 전쟁때 들고 싸우는) 찌르거나 베기 위해 휘두르는 15cm 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타격을 주기 위해 한손으로 휘두르는 삼단봉 이기에..(삼단봉은 보통 30~35cm, 50~55cm, 60~66cm 정도가 흔한 크기인것 같다)
실제 사용 할 수 있는 길이는 제품 스펙보다 짧다
하지만 여기서 또 고려 할 것은 바로 손의 위치다. 삼단봉을 사용하기 위해 손잡이를 잡아야 하는데 검지와 엄지가 맞닿는 부분 위쪽 부터가 실제 상대방에게 대응 할 수 있는 길이일 것이다. 삼단봉의 무게 밸런스를 고려해서 손목에 부담이 적은 위치를 가늠해보니 51cm 중 10cm 이상이 손잡이로 활용되므로 결국 손잡이 잡는 위치를 고려하면 66cm 제품의 유효 길이가 50cm 이상이고 51cm 제품의 유효 길이는 35cm~40cm 정도인것 같다.
사용 할 일 없기를
어쨌든 삼단봉을 구매 후 출퇴근이나 주말 외출 등 항시 가방에 이놈을 넣어 다니고 있다. 유사 시 가방에서 꺼내기 수월한지 체크도 해보면서..하지만 앞에도 말했듯 상황 발생 시 도망치는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며 도망이 불가피할 경우 대응하기 위해 삼단봉을 구매했지만 과연 실제 상황이 닦쳤을 때 훈련된 전문인력이 아닌 나같은 일반인이 몸이 꼼짝 얼어붙지 않고 대응이 가능할까 걱정이다.
(내돈 내산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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