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의 기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알아보고 싶지도 않다;) 문자가 없었다면 현재있을의 인류도 없었을 것이란것은
대충 생각해봐도알 수 있다. 문자 또는 기록을 남기는 방법은 직접 쓰거나(그리거나) 혹은 활자로 만들어 찍어내거나 또는
디지털 기기에 타이핑을 하는 정도가 있겠지만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방법은 대부분이 낙서 같은 그리기 활동일것이다.
어린아이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한글 자음과 모음을 배우며 따라쓰기를 배우고 학교에 들어가면 노트에 받아쓰기를 하고
그렇게 익힌 글씨로 부모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짧은 편지부터 학교 수업을 필기하는 과정까지 손으로 직접 연필, 볼펜 등
필기도구를 이용해서 기록을 남기는 활동을 하는것이 보통의 과정일 것이다.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는 직접 글을쓰는 비중이 많을 것이고, 대학생이 되면 컴퓨터를 이용한 글쓰기가 많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면 이 둘을 병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요즘엔 직장에서도 다이어리와 펜 대신 테블릿을 가지고 다니며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다이어리+펜 의 조합이 압도적으로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느순간 '괜찮은' 펜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내외부 사람들과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판촉용 필기구나 몇 백원짜리 필기구를 아무거나 들고 나오는것 보다 신뢰감?
준비된 모습? 그런 이미지를 주기에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인 스스로도 책상위에 손에 잡히는 아무런 필기구 보다는
본인에게 잘 맞는 필기구를 가지고 있으면 만족도가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샀던 볼펜이 '파커 조터 볼펜' 이다.
파커 브랜드 제품 중에는 가장 저렴하지만 괜찮은 디자인과 적당한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저 파커 볼펜을 분실, 고장 등 이유로 4개쯤? 구매한것 같은데 최근에 구매한 제품이 전체 스텐레스 재질로
가장 저렴한 모델보다는 몇 천원 비싼 정도지만 만족도는 높다. (앞서 쓰던 볼펜은 출퇴근용 가방에 비상용으로 놔두었다.)
만년필은 글씨를 자주 쓸 일이 없었음에도 호기심으로 구매했다.
볼펜의 부드러운(미끌한?) 필기감보다 종이에 사각사각 긁히는 그 느낌이 어떤지 궁금했고 아내의 추천으로
저렴한 가성비 모델인 '라미 사파리 만년필' 을 구매했다.
만년필 펜촉을 '닙' 이라고 부르던데 가장 얇다는? EF 닙을 선택했음에도 생각보다 굵었다. 느낌상 볼펜의 0.7미리 정도?
아마 고가의 만년필은 닙의 정교함과 품질이 훨씬 높아서 사용자에게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을거 같지만
필기구에 욕심이 있는건 아니었기에 일단 적응해보고 사용하기로 했다.
근데 이 만년필이란 녀석이 저렴한 모델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한동안 사용을 안한 이유로 굳어서 나오지 않게 되고
검색을 통해 닙을 세척 후(카트리지를 교환하진 않음) 글씨가 다시 나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잠시 후 또 안나오는 것이다;;
아마 만년필 안쪽에서 굳어버린 잉크들이 제대로 씻기지 않아서 잉크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거 같기도 했다.
그래서 한동안 만년필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뒀다가 다시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1회용 카트리지 보다는
리필이 가능한 잉크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1회용 카트리지가 생각보닥 가격도 저렴했고 사용이 편리하겠으나
잉크를 리필해가면서 쓰는 아날로그적 감성? 이 더 좋을것 같아서 라미 30미리 블랙 잉크와 컨버터를 구매했다.
후기글에 보니 30미리 정도면 1년은 쓴다는 말에 50미리가 아닌 30미리를 구매했고
컨버터는 라미 사파리와 호환되는 Z28를 구매했다.
잉크를 컨버터에 채울 때 방법은 만년필 본체에 컨버터를 결합하고 채우냐 컨버터 자체를 잉크에 담궈 채우냐
두 가지 인거 같은데 잉크 박스에 그림 설명을 참고해 본체에 끼우고 잉크를 채우기로 했다.
컨버터를 본체에 끼우고 빨간색 바를 돌리면 내부 부품이 나사처럼 내려가며 공기를 밀어낸다.
닙을 담그고 다시 반대로 돌리면 내부 부품이 위로 올라오며 잉크를 빨아당기는 방식..
닙을 어느정도 담궈야 하는지 몰라서 3번 정도 헛짓을 하고 4번째 만에 성공을 했다.
만년필을 사무실로 가져가 볼펜 대신 써보고 있다.
다이어리에 적힌 글 뒷페이지를 비교하니 조터 볼펜으로 적은 글씨나 만년필로 적은 글씨나 뒷페에지 비침은 거의 비슷했다.
물론 만년필이 좀 더 종이 재질에 영향을 받을 것이니 다른 종이에 적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씩 잉크 흘러내림이 멈출 때가 있지만 뚜껑을 끼우고 살짝만 흔들어 주면 다시 글을 쓰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정상은 아닐거 같아 만년필 관리 방법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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