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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보며

세븐 킹스 머스트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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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드라마 '더 라스트 킹덤(시즌1 ~ 시즌5)' 의 엔딩인 '세븐 킹스 머스트 다이(Seven Kings Must Die)' 가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나왔다. 2015년 시즌1로 시작한 베반버그의 우트레드 스토리의 마지막 결말 작품을 시청했다. (이 영화 역시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픽션을 가미했다.)

 

베반버그 영주 우트레드 라그나슨

 

잉글랜드 통일을 위해 마지막 남은 왕국

 

앞서 드라마는 시즌1 ~ 시즌5에 걸쳐 웨섹스를 통치하는 알프레드왕을 시작으로 바다건너 상륙한 데인족(바이킹)의 침략에 저항하며 온갖 고난끝에 알프레드왕의 아들인 에드워드에 의해 잉글랜드 통일이라는 업적을 눈앞에 두고 종료한다. 잉글랜드 통일을 꿈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 남은 영토이자 북으로는 스코틀랜드와 닿아있는 국경지역 노썸브리아 지역이 '세븐 킹스 머스트 다이'의 핵심 지역으로 등장한다. 바로 이 노썸브리아 지역에 우트레드가 영주로 있으면서 거주하는 베반버그(현재 뱀버러 성)가 있다. 오랜 시간 평화가 유지되었음을 암시하는듯 우트레드의 머리카락이 장발로 변해 있고 마을(?) 사람들의 삶 또한 여유있어 보인다. 어느날 우트레드의 충신 피난의 아내가 꿈을 꾸었다며 그 얘기를 듣게 되는데 그 내용이 '세븐 킹스 머스트 다이 앤드..' 였다. 

 

 

에드워드 왕의 사망과 새로운 위협

 

에드워드의 왕비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베반버그로 찾아온다. 에드워드가 사망하자(에드워드는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데 아마 병으로 사망한듯 하다) 첫번째 왕비의 아들인 엘프위어드(드라마에선 외할아버지 아델헬름이 그를 왕위에 오르게 하려고 계략을 꾸미다 아델헬름 본인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아마 그 후 외할아버지의 반역 혐의로 변두리로 나가서 살고 있었을듯)가 정통 후계를 내세우며 왕위 찬탈을 노리고 있었고 이 위협으로 부터 달아난 것이었다. 우트레드는 에드워드의 사생아이자 큰아들인 아델스텐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아델스텐과 엘프위어드의 충돌로 수 많은 희생이 발생하는것을 막기 위해 엘프위어드가 용병을 모집하는 장소로 떠난다. 용병을 모집하는 에퍼워치에 도착한 우트레드 일행은 요새에서 농성전을 벌이려고 하는 엘프위어드의 허를 찌르게 되고 쉽게 성을 함락당하게 된 엘프위어드는 패배를 인정한다. 이로써 유혈사태 없이 일이 마무리 되나 나 싶었는데 아델스텐은 항복한 이복동생 엘프위어드를 죽이고 무장해제 당한 용병들마저 무참히 죽이라 명령한다. 아델스텐의 무자비한 행동에 우트레드는 이성을 찾으라고 충고하지만 아델스텐은 잉길먼더라는 신하의 말만 듣는 이상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델스텐은 오랜시간 왕국을 위해 일한 피리그 신부와 충신 알드헬름 등의 조언 보다는 잉길먼더라는 신하가 전하는 신의 말(or 성경 구절)에 기대어 통치를 하는 위험한 상태였던 것이다. 잉길먼더는 세상 어느 조언 보다도 신의 말에 귀 귀울여야 한다며 아델스텐에게 사후에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신의 말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데인족을 이끄는 우트레드를 경계할 것을 요구했다. 또 잉길먼더는 아델스텐의 할아버지 알프레드와 아버지 에드워드가 이루지 못한 잉글랜드 통일이 신의 뜻이라며 가스라이팅 중이었고 아델스텐은 본인의 죄가 용서받지 못할것이 두려워 평화를 깨고 주변 약소국들을 위협한다. 한편 외부에서는 또다른 데인족 무리(식인을 하는 늑대 전사??라는 집단)가 잉글랜드에 상륙하고 웨섹스를 침공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전쟁에 휩싸이는 노썸브리아와 주변 군주들

 

아델스텐의 정벌 정책에 약소 주변국들의 불안과 반감이 커져간다. 우트레드는 아델스텐을 찾아가 그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영토를 넘기지 않은 이유는 그가 잉글랜드를 통합할(색슨족과 데인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군주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며 성군이 되라고 조언하지만 잉글먼더는 우트레드에게 충성과 영토를 맹세하라며 부추기고, 아델스텐을 자극한다. 아델스텐과 잉글먼더의 수상한 분위기를 눈치챈 우트레드는 진심어린 충고를 전하지만 잉글먼더의 계략으로 아델스텐은 폭압 정치를 멈추지 않게되고 우트레드를 아델스텐 곁에 붙잡아 둔다. 충직한 신하인 알드헬름은 우트레드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야밤에 우트레드를 몰래 그를 베반버그로 돌려보내지만 스파이의 목격으로 알드헬름은 아델스텐으로 부터 반역으로 몰려 추궁을 받게 된다. 

 

우트레드를 쫓아 베반버그로 향한 잉길먼더는 우트레드를 사칭해 베반버그 성내로 진입하지만 곧 속내를 드러낸다. 그러나 알드헬름의 도움으로 먼저 베반버그에 도착한 우트레드는 잉길먼더를 사로잡고 그를 감옥에 투옥 시킨다. 우트레드는 잉길먼더를 아델스텐과 협상 카드로 쓰려고 하지만 탈출 기회를 포착한 잉길먼더에 의해 역으로 잡히게 되고 뒤따라온 아델스텐은 우트레드의 추방을 명령한다. 혹독한 북부의 추위와 굶주림에 죽기 직전인 우트레드를 데인족 늑대전사 무리들이 발견하고 아델스텐에게 대항하기 위해 모인 왕들의 자리에 그를 데리고 간다. 그들은 아델스텐의 침략에 저항하기 위해 데인족 늑대전사들과 연합을 구성한 상태였다. 우트레드는 그 자리에서 피난의 아내가 말한 일곱 왕이 죽는다는 말을 전하고 연합 왕들은 우트레드에게 한 명의 왕만 죽으면 된다며 아델스텐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장담한다. 우트레드는 아델스텐을 다시 찾아가서 주변국 왕들의 연합을 설명하며 즉시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설득하지만 아델스텐은 우트레드를 내쫓는다. 

 

 

브루난버 전투(937년)

 

우여곡절 끝에 잉길먼더가 데인족의 첩자이고 자신을 사주하여 잉글랜드에 전쟁을 일으켜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델스텐은 우트레드에게 전장에 참전하지 말것을 명령하지만 우트레드는 병사들을 모아 아델스텐의 편에서 전투에 임한다. 수적으로 열세인 우트레드와 아델스텐은(역사적으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우트레드의 작전으로 연합군을 물리치는데 성공하지만 전투중에 위기에 빠진 아델스텐을 돕기위해 무쌍을 펼치던 우트레드는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전투 후 가신들에게 발견되어 베반버그로 옮겨진다. 아델스텐은 자신의 판단 착오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른것에 괴로워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우트레드의 회복을 기도한다. 이후 침상에서 일어난 우트레드는 아델스텐에게 색슨족과 데인족, 웨섹스 왕가의 안정을 위한 충성의 조건을 제시하고, 아델스텐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노썸브리아 영토도 잉글랜드에 편입되어 잉글랜드 통일을 이루게 된다. 그후 베반버그 성의 창문 밖을 응시하는 우트레드가 화면 속으로 멀어지면서 현대의 뱀버러성의 모습이 보여지며 엔딩을 맞이한다. 

 

 

결말

 

'나르코스'와 함게 넷플릭스 가입 후 접하게 된 최초의 시리즈들 중 또 하나를 마무리 지었다. ('루시퍼'는 마지막 시즌 중간에 좀 오글거려서 아직 못 보고 있는중) 중세?를 배경으로 검과 도끼를 휘두르는 원초적 전투가 등장하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or 영화)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영토 중 하나인 잉글랜드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었던건 덤. 

신기한건 이렇게 오래전에 시작되어 현재 존재하는 영국(UK, United Kingdom)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지역감정이 현재까지도 이어져 온다고 한다. 아마 오랜 세월 정복 전쟁에서 외곽으로 쫓겨난 민족의 후예들과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민족의 후예들 사이에서 오는 은근한 차별 대우와 근대에 이르러서는 지역 불균형 발전에 따른 부의 편중 등 여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듯 하다.(심지어 잉글랜드도 북부와 남부의 감정이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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