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를 보는 시간은 퇴근 중 지하철, 그리고 아이를 재운 후 설거지를 하는 동안이다. 둘 다 시간이 어중간해서 영화 한 편을 쭉 보기에 부적합 하지만 그래도 뭐든지 시청해보려고 하는데 수 많은 선택장애 중에서 그냥 시간때우기용으로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를 넷플릭스를 통해 보았다.
이야기의 시작
영화의 시작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가족(마크, 엠마, 메디슨)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아무리 목 놓아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 사망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부터 완벽히 벗어나진 못한듯 하다.
장소가 바뀌고 모나크의 비밀기지 아웃포스트에서 괴수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파리 목숨의 엑스트라들, 평온하던 괴수의 상태가 위험하게 변하고 연구소는 통제 기능을 상실한다. 괴수를 죽이는 비상 프로세스를 실행해야 한다는 찰나에 보다 못한 엠마는 특수 장비를 들고 현장에 뛰어들고, 마치 디제잉을 하듯이 기계를 조작해 신호를 생성하는데 이에 반응한 괴수가 다시 평안해 진다.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갑자기 무장세력이 난입하여 연구실에 남아있던 사람들을 학살하고, 엠마와 메디슨 모녀를 납치하고 특수장비를 탈취한다.
평화주의 연구소를 덥친 테러집단
야생동물을 촬영하고 있는 마크에게 옛 동료들이 갑자기 찾아온다. 그리곤 자네 가족이~ 라는 흔한 클리셰가 나온다. 연구소에 도착해서 그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와이프인 엠마가 괴수와 통신 할 수 있는 주파수 기기를 완성했고 테러집단이 이를 탈취하며 가족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테러집단의 목적이 괴수의 확보라고 추측하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알수는 없었다.
최상위 괴수의 부활
모나크 연구기지 아웃포스트에서 현안을 논의 중이던 그때,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고질라가 갑자기 접근해온다. 그리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더니 남극으로 향한다. 고질라가 남극으로 향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나크 연구원들은 아연실색 하는데 그곳은 엄청난 괴수가 거대한 빙하속에 잠들어 있는 모나크의 또다른 아웃포스트 기지가 있는 곳이었다.
남극에 도착한 테러집단은 시설을 점령하고 잠들어 있는 괴수 '몬스터 제로'의 눈을 뜨게 만들고 깨어난 몬스터 제로는 고질라와 격돌한다. 혼란 속에서 탈출한 마크와 모나크 연구원들은 테러집단의 진짜 목적을 알게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고질라 시리즈의 기원
1950년대 일본에서 시작하여 크게 인기를 얻고있는 시리즈물이다. 일본에서 제법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고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것은 헐리우드가 두 번째로 제작하고 1998년에 국내 개봉한 '고질라'. 미국의 대도시 빌딩숲을 비웃기라도 하는 거대한 발(발부터 무릎 아래까지?)이 도시를 짓누르는 형태의 포스터를 보여줬다.
영화의 도입부에 바다에서의 핵실험 장면이 나오고 섬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이구아나를 보여준다. 시간이 흘러 어선이 파괴되는 의문의 사고가 발생하고 미국에 도착한 그 실체 고질라의 모습에 대혼란이 온다. 고질라로 부터 도시를 보호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는지 비디오방에서 봤는지 케이블티비로 봤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알아보니 흥행을 크게 하진 못했다고 한다.
평가 또한 별로였는데 원래 고지라(고질라의 본명)의 설정, 외형과는 크게 차이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저건 고지라가 아니다' 라고 할 정도였다. 설정의 큰 차이는 고지라는 방사능 불을 내뿜으며(이게 원작 설정이었다니), 무적에 가까운 괴수라는 것. 외형도 티라노사우르스랙스 같은 공룡과 유사한 형태가 아니란 것이다. 당시엔 현실성을 고려한 설정이었다고 했다는데 과학적 고증과 군사적 고증도 오류 투성이에 많은 비판을 받은 영화가 되었다.
앞서 이름의 번역 부분도 잠깐 언급했는데 국내에서 오역으로 유명한 번역가가 오리지널 이름 고지라(Gojira)를 미국식으로 갓질라(Godzilla)로 내놓은걸 고질라 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국내에선 고질라로 모조리 이름이 붙고 있다고 한다. 번역 한 번 잘못했을뿐인데 국내에선 왜 제목을 저렇게 가져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고지라 보다는 고질리가 네임드 파워가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고지라, 리부트
2010년대 개봉한 헐리우드 고지라 영화는 1998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오리지널 설정을 잇는) 리부트 작품들이다. 그래서 고지라의 모습도 원작에 가깝게 나오고 입에서 방사능 빔을 뿜어 공격한다. 기원을 알수 없는 고대로 부터 존재한 괴수로 무적에 가깝다. 고지라 : 킹 오브 몬스터는 리부트 시리즈의 3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SF 장르는 말그대로 공상과학인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있겠지만 '괴수' 라는 설정은 개인적으로 그닥 끌리지 않는 편이라 앞서 개봉한 영화들은 예고편 조차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별로 보고 싶은 내용은 아니다. 더욱이 흔한 클리셰인 실험의 오류로 발생한 '괴물'이 아닌 고대부터 지구에 존재해온 절대적인, 신적인 괴수라니...SF라곤 하지만 너무 나간거 같다. (지극히 개인적 의견임) 킬링타임용 영화라도 앞으로 좀 더 신중을 기해서 시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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