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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돌아다니며

2020.08.01 청도운문댐하류보 유원지 (feat.브이하우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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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름에 캠핑을 가진 않았지만, 새롭게 구매한 쉘터가 도착했기에 확인을 해봐야 했다. 요즘 이상하게도 길어지는 장마에 날씨예보를 비웃는 변화 무쌍한 빗줄기를 보며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비가 안온다고 하는 주말과 비가 온다고 하는 주말 중 선택을 하라면 당연히 비가 안오는 주말이지..

 

브이하우스 M 쉘터 구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또 상자가 (무슨 러시아 인형 느낌?)

 

형광등 아래서 본 색감은 뭔가 번쩍번쩍

 

노스피크(Northpeak) A4P 에어 텐트와 같은 브랜드의 루나 렉타타프 미디움을 보내고 새로이 가져온 미니멀웍스의 브이하우스M. 박스에서 꺼내 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밝은색에 반짝이네? 이 쉘터에 대한 사용기는 추후 쓰는걸로 하고 일단 캠핑장 얘기로..

 

토요일 아침 7시반쯤 출발해 9시가 안되어 도착했지만 이미 유원지에는 무수한 텐트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피칭을 시작했다.

 

첫 피칭은 우왕좌왕

 

첫 피칭. 3시간 걸렸다. (단순 피칭이 아니라 저렇게 셋팅 완료까지...왜이리 오래 걸렸나;;) 쉘터의 설치방법은 영상을 통해 충분히 숙지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힘빼지 않고 구축을 완료했다. 하지만 짐을 이동하는 거리가 짧았음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평소 사용하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면 캐리어로 한 번 왕복하는데 40분씩 잡아먹었을거다.

 

 

살림살이 셋팅

 

한쪽 구석에 정돈된 살림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조촐해졌다. (사실 조촐해 보이는것이다. 외부로 노출되었던 많은 물건들을 저 알루미늄박스 속에 다 넣어버렸다.) 이번에 영입한 선풍기는 그 자체 성능도 좋겠지만 유원지에 부는 시원한 바람덕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바람이 불지 않는 순간에는 절실히 필요했다.

 

 

오후 1시가 넘어 간단히 점심을 먹고 정리를 했다. 아내는 피곤했는지 자신의 야전침대에 몸을 뉘이고 곧 새근새근 잠이들었다. (귀엽귀엽)쉘터도 첫개시지만 야전침대 또한 첫개시였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나도 첫개시한 야전침대에 누웠다.아..캠핑하며 누워서 하늘을 보는것도 참 좋구나. 건너편 주차장에 차박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해가 저물기 전 길게 늘어져 그늘을 뚫고 들어오던 햇볕도 이제 산 뒤로 넘어가면서 예쁜 연보라빛으로 변했다.내가 청도하류보유원지에 캠핑을 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 예쁜 하늘이다. 날이 저물어 기온은 낮아지기 시작했지만 많은 비가 왔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어 습도는 여전히 높았다.이런 꿉꿉한 느낌에 과연 오늘밤을 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1박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고민했다.저녁엔 살짝, 정말 쌀짝 비도 내렸다. 고민 끝에 결국 1박 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 이곳에 왔을 때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도 큰 소리로 합창하며 소음공해를 발생시키던게 이 근처 어디 펜션이었던것 같아조금 불안했지만 다행히 이날은 손님이 없었는지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비교적 괜찮은(?) 이웃들을 만나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 2시 반 경 잠을자던 아내가 추위에 눈을 떴다. 새벽 기온 24도, 쌀쌀한 공기였다.서둘러 침낭을 꺼내 아내와 나눠덮고 다시 잠을 청했다. 포근했다.

 

 

 

캠핑을 오면 늦잠을 잘 수가 없다. 해가 일찍 뜨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아침잠을 깨우는건 주변 캠퍼들 덕분이다. 아침 공기는 맑고 시원하다. 하늘도 푸르다. 오늘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간편한 아침식사 준비. 캠핑을 와서 거창하게 먹는건 짐만 많아지고 비효율적인것 같다. 평소엔 아침도 안먹고 주말 아침엔 시리얼 정도로 커버하는데 이상하게 캠핑장에 오면 아침을 먹으려한다고 아내도 신기해한다. 내가 생각해봐도 좀 그런듯....왜 캠핑장에서 아침을 챙겨먹는지 원 ㅎㅎ

 

 

 

 

후식으로 복숭아와 콜라. 올해 처음 개시한 복숭아인데 당도가 좀 아쉽다. 콜라는 대형식자재 마트에서 산건데 용량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데 특수채널전용이라니. 이런건 배달전용이나 PC방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라 들었는데 대형 식자재마트에서 어떻게 이것을..

 

 

 

장모님께 빌려온 모카포트로 커피 한 잔. 어제도 바람이 많이 불어 음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걸 계기로 윈드스크린 구매를 결심했다. 

 

 

온이 올라가기 전에 철수를 준비하고 쉘터 해체전에 한 컷. 다행히 쉘터에 눈에 띄는 이상은 없는것 같다. (물을 뿌려서 방수 테스트를 해봤어야 하나....) 철수하는 차에서 '윌리스 캐리어' 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 7월~8월은 캠핑을 가지 않는 것으로 아내와 합의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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