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필기 도구는 아마 불에 검게 타버린 숯이 아닐까 싶다. 진흙으로 바위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겠지만 진흙은 필기 도구라기 보단 잉크? 소재에 더 가까울 테니 개인적으론 숯이 아닐까 싶다.(아님 돌맹이??) 스마트 기기의 출현으로 다양한 전자 필기도구가 덩달아 출시되며 필기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최고의 점유율을 가진 필기도구는 아마 볼펜이 아닐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필기구는?
종이라는 물건(혹은 유사한)에 글씨를 남기는데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된 필기구는 아마 '만년필' 일것이다. 새의 깃털(?) 끝에 잉크를 찍어 쓰는 형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이것도 만년필인가?), 몸통 안에 잉크를 저장하는 방식의 만년필이 발명된 후로 만년필의 휴대성이 좋아져 널리 사용되었다. 하지만 1950년대에 볼펜의 발명으로 만년필 시장은 볼펜에 의해 빠르게 잠식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볼펜보다 연필을 먼저 쥐었다. 둥근 표면의 볼펜을 손에 쥐고 볼이 굴러가며 내부의 잉크를 뭍히는 볼펜의 필기감은 어린 아이들이 글씨 쓰는걸 연습하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은바 있다.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럴거 같기도 하다)
중학교에 진학하며 샤프와 볼펜을 사용했고 나이가 들수록 볼펜 사용 비중이 높아졌다. 직장 생활을 하며 호기심에 입문용 만년필 까지 구매해 봤으나 필기하는 종이 재질의 중요성(잉크 번짐)과 관리의 문제로 현재 볼펜만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기구를 사용한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볼펜인 것이다.
그럴듯한 필기구 하나쯤 있어야?
볼펜이란 종류가 워낙 많아서(특히 회사에 비치하는 저가 사무용 볼펜은 단 돈 몇 백원이라 무진장 많다) 사람에 따라 취향 또는 편의에 의한 다양한 볼펜을 사용한다. 처음 직장생활을 할 무렵 사람들과 만나 회의를 하고 수첩에 필기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글에서 필기구 하나로도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된다는 마케팅 관련글(?)을 보게 되었고 고가의 볼펜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오래 쓸 볼펜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 결과 선택한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 생각한 '파카 조터' 볼펜이다.
파카 조터(Parker Jotter)
1954년에 출시되어 전 세계에 파카社가 가장 많이 판매한 볼펜으로 고급 볼펜 시장의 전설(?)로 불린다. 파카에는 다양한 볼펜 라인이 있지만 전혀 부담없는 가격(개당 1만원 미만도 있다)에 리필 가능한 심(파카 볼펜심이 국제규격이라 함)이 있어 오래도록 사용 할 수 있다. 조터 볼펜 또한 다양한 모델이 있는데 투톤 컬러의 모델이나 스레인레스 원톤(하단에 심을 깨우는 배럴 부분이 스테인레스라 가격이 조금 더 나감) 모델 중 선택이 가능하다.
사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볼펜들을 보면 조터 모델을 고급이라고 부르기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다. 또 작은 크기로 인해 손이 큰 사람은 좀 불편하게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몇 백원 혹은 1~2천원짜리 볼펜 보다는 디자인 면에서 훨씬 고급스럽기에 고급 필기구에 입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볼펜이라 생각한다.
파커 조터 볼펜의 리필심 가격은 7,000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카 볼펜심이 국제 규격인지라 다양한 볼펜 브랜드이 심이 호환이 되는데, 국산 브랜드인 모나미의 FX4000(가격은 3,000원 이하)이 완벽히(?) 호환 된다는 정보가 있으니 유지비도 저렴하게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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