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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끄적끄적 리뷰

스레드(Threads)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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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가장먼저 접해본 SNS가 무엇이냐 물으면 아마 PC통신이라 답할 것이다. 그것이 요즘 정의하는 SNS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라면 절대 만날 일이 없는 멀리 떨어진 익명의 누군가와 채팅으로 대화 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다.(당시 내가 초등학생...;)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로 SNS는 더 빠르게 발전해 왔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시점에는 모바일 중심의 SNS가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그중 메타(Meta)가 운영하는 스레드(Threads) 입문기를 적어본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SNS라면 인스타그램일 것이다. 정치인, 연예인, 기업인, 인플루언서 등을 비롯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 자신들의 모습을 공유한다.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팔로우 하고 취미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좋아요를 누른다. 인스타그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홍보하기 위해(팔로워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컨텐츠를 쏟아낸다. 동시에 자극적인 사진들도 무분별하게 올라간다. 이제 인스타그램은 '소통' 보다는 '수익 창출'이 우선인 느낌이다. 사용자의 광고와 협찬 뿐만 아니라 메타 자체도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내보낸다. 별다른 유료화 정책이 없는 이상 서비스 제공자인 메타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광고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낚시성 글('OOO가 뭐하는 이유' 같은 제목의 게시물 같은)에 사람들은 피곤해져 가고 있는것 같다.

 

더욱이 수익화가 아닌 일상의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 마저도 팔로워(연예인이든 인플루언서든 지인이든)들의 화려한 생활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며 우울감에 젖어드는 일이 흔해지고 결국 'SNS는 인생의 낭비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SNS로 인한 사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틱톡, 쇼츠, 릴스 같은 짧은 영상 컨텐츠는 수익화 운영중인 사람들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인 내용들로 채워나가고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도파민 중독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 중심의 SNS 스레드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사진과 텍스트 모두 작성이 가능했지만 그 생태계에서 긴 내용의 텍스트는 속칭 조회수 높이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컨텐츠의 소비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긴 내용의 텍스트는 비인기 주류인 것이다. (오죽하면 커뮤니티에 긴 내용의 글이 있으면 댓글에 '세 줄 요약' 이란 말이 달릴 정도) 오래전부터 'TV는 바보상자' 라며 청소년기에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스마트 TV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영유아의 뇌는 정상적 뇌의 발달에 장애를 겪기 때문에 영유아 및 청소년기의 영상 노출 또는 스마트폰에 노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성인들 마저도 글을 쓰거나 읽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떨어진 문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텍스트 중심 SNS 스레드의 출시는 시청각물로 부터 전달되는 피로감을 해소 하고픈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된거 같다. 물론 'X(예전의 트위터)' 라는 서비스가 있으나 출시 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X는 특정한 생태계가 조성된것 같고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혹은 나처럼 관심 없던) 사람들이 인스타 연동을 통해 호기심 또는 새로운 수익화 모델 선점을 위해 스레드로 유입되고 있는듯 하다.

 

 

스레드 입문, 간단한 주의 사항

 

인스타를 사용하다 보니 스레드 알림이 왔는데 대충 기억해 보자면 'OOO가 스레드에서 당신을 팔로워 하고싶어 합니다' 이런 내용이다. 스레드에 굳이 관심이 없었던 터라 출시 초기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전 아내와 대화 중에 스레드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호기심에 한 번 설치해 보면서 입문하게 되었다. 가입 후 느꼈던 것과 조치한 것들을 공유하자면

 

1. 인스타 계정과 연동해서만 가입이 된다. 그래서 스레드 가입 초기에 인스타와 연동(게시물이 공유되는)을 차단하지 않고 스레드를 하다보면 인스타 지인뿐만 아니라 실제 지인들 까지 스레드 내용을 볼 수 있으니 생각하는 바와 속마음 등을 숨기고 싶다면 스레드 가입 후 설정에서 인스타 게시물 연동을 차단하거나 인스타 부계정을 만들어 스레드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2. 텍스트 중심으로 사용한다. 처음 스레드에 가입했을 때 사진과 영상, GIF 등이 업로드된 게시물들이 한동안 보였는데 이게 도대체 인스타와 다른점이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주제나 공감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다 보면 시청각 자료가 없는 텍스트 중심의 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스레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인스타 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스레드 분위기 상 사진과 영상물이 많은 사람들은 '관심없음' 또는 '차단' 기능을 통해 노출을 감소 시킬 수 있다.

 

3. 스하리가 뭐야? 라는 질문글이 많다. 스하리는 '스레드 팔로우, 하트, 리포스트'로 품앗이로 팔로워수와 글 노출수 늘려주기 같은 것이다. 유튜브의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과 같다. '스하리 1,000명 프로젝트' 뭐 이런 식으로 팔로워 모으기 품앗이를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개인 사업을 하는 등 수익화가 목적인 사람들이 저런 팔로워 늘리기 활동을 하는듯 하다. 특이한건 저렇게 스하리 1천명 이런거 적는 사람들은 '자고 일어나니 조회수 이게 웬일이냐?' '스하리 해주면 무조건 답방 스하리 간다' 이런 유사한 패턴의(마치 복붙 하듯이) 글이 많다. 

 

4. 글 작성 후 15분 내로만 수정이 가능하고 이후 수정이 불가하다. 게시물을 나만 볼 수 있는 '보관(=숨기기)' 기능이 있는데 현재 시점에 모든 사용자가 그 기능이 활성화 되지는 않은거 같은데 그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메타가 테스트 중이라는 말도 있다)

 

5. 반말 문화가 있다. 스레드가 500자 제한이다 보니 존칭 보다는 반말을 하면서 텍스트 용량도 관리하고 사용자 간에 친밀함도 도모한다는거 같다. 하지만 존대가 사용불가한 문화는 아니며 존대를 하면 존대로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도 많고 반말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든 그것은 사용자의 자유다

 

스레드를 하다보니 릴스나 쇼츠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또 사람들의 글을 '정독'하려는 마음가짐도 생긴다. 스레드를 일기처럼 사용하든 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용하든 사용자 마음이다. 나는 혼잣말 중심으로 스레드를 하다 보니 조회수나 댓글에 신경을 안쓰지만 본인이 작성한 글에 반응을 원하고 관심 받기를 원한다면 스레드 속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느낌에 사람들의 반응이 많은 글은 역시나 '이혼' 이나 '막장' 이야기, '결혼' 이나 '육아' 이야기 인거 같다. 아무래도 사람 사는 곳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보니 그런거 같다. 하지만 사회적 논란(찬반과 대립)인 주제나 자극적 소재의 글들은 가급적 반응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곳에서 마저 피곤해지고 싶지는 않기에...'관심 없음' 과 '차단' 으로 그런 사용자들을 잘 거르면 양질의 컨텐츠를 소진하며 때론 좋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서로 위안이 되는 건강한 SNS활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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