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구매한 나토밴드 후기

시계 마니아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시계줄을 교체해가며 사용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브래이슬릿으로 된 시계줄은 흠집이 생길지언정 교체의 필요성은 없었고, 가죽 밴드는 오랜 사용으로 가죽이 닳아 많이 손상되었을 때나 시계줄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애플워치가 출시되면서 속칭 '줄질'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애플워치 사용자가 많으므로 스마트워치의 시계줄 시장도 규모가 커지게 되었는데 나는 한참을 오리지널 밴드를 쓰다가 다이소에서 관련 제품이 나온 후 가성비로 '줄질'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구매한 베르투치 A-2S 필드워치도 가성비 템으로 알리에서 '줄질'을 하였다. 

 

나토밴드(NATO-BAND)

 

6년 이상 사용한 애플워치3가 최근 좀 질리면서도 상위 스마트워치로 업글 욕심은 없었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로 검색을 하다가 필드워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나토밴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계줄 중에 브래이슬릿(스테엔레스 체인), 가죽 스트랩은 알고 있지만 나토밴드? 나토는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약자로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서유럽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맹이다. 여기에 소속된 동맹군을 'NATO군' 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뉴스와 영화, 드라마 등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여 일반 대중도 어느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 명분으로 나토동맹을 들기도 했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빠졌는데 결론은 이 나토에 파견된 영국군에 보급된 나일론 시계줄이 나토밴드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나토밴드를 군에서 보급한 이유는 시계 몸통의 움직임을 제한해서 좀 더 안정적으로 고정 시키고, 한쪽 줄이 끊어지거나 시계 연결부위가 파손되어도 시계가 손목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중 안전장치' 구조로 군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의 시계가 2개의 줄을 따로 연결하는 반면 나토밴드는 1개의 연결된 줄을 사용한다. 근데 2피스도 팔던데?)

 

 

알리발 나토밴드 후기

 

베르투치 A-2S 필드워치를 구매 한 후 알리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나토밴드를 구매해 보기로 했다. 정품 밴드도 판매하고 있으나 역시나 가격차이가 10배가 넘었기에 '사보고 아니면 버리지 뭐' 라는 심정으로 구매했다. 오리지널 밴드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서치했지만 3링 밴드는 버클 모양이 달라서 패스했고 표준(?) 형태인 5링 밴드 중 링에서 광택이 적은(시계 본체랑 광택 차이가 너무나면 그것도 좀..;) 제품으로 골랐다. 필드워치 느낌 답게 탄색과 회색 계열로 보면서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오랜지색을 추가했다. 삼색 알록달록이도 고민했지만 왠지 이 나이에 어울릴거 같진 않았다.

 

 

 

3색 줄무니 이런것 보다 색상 선택은 잘했다고 본다. 특히 주말에 오랜지색을 착용해 보았을 때 만족도도 좋았다.

 

사실 동일 판매자에게 제품을 세 번째 구매해서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앞서 두 번은 무슨 이유에선지 결제 후 며칠이 지나면 결제가 자동으로 취소 되었는데 세 번째 구매 후에도 취소되면 상담을 해보려고 했다가 물건을 받게 되어 결국 앞서 두 번의 원인은 모르게 되었다. 제품은 할인된 가격으로 평균 2.6달러 정도에 구매했고 역시나 가격만큼 하는 제품이었다. 시계줄은 얇았고 링의 유격은 같은 제품임에도 색상마다 조금씩 달랐다. 더욱이 줄이 많이 길어 뒤로 말아넣기까지 했다.(원래 이런식인가?) 나일론 재질과 두께 때문인지 하루만 지나니 처음 착용때 보다 밴드가 조금 늘어나기도 했다.  

 

 

베르투치 오리지널 밴드는 자체 개발하여 특허를 낸 제품이라(그렇게 광고하고 있음) 기존의 나토밴드 형태를 띤 알리발 제품과 비교하는게 무리가 될 수는 있다. 그러므로 알리발 밴드는 말그대로 가성비 템으로 베르투치 오리지널 밴드의 수명 연장 및 분위기 전환용으로 가볍게 생각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