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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보며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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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호러 영화를 즐기진 않는다. 특히 극장에 가서 보는 것은 절대로..(왜 비싼 돈 내고 공포를..;) 그럼에도 몇 몇 영화는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나는데(알포인트 같은), 파묘는 극한의 공포를 조장하는게 아닌 '오컬트(초현실적인 일이 발생하는)' 장르 영화(?)로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천만 돌파 첫 오컬트 영화

 

우리나라에서 영화 흥행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천만' 이다. 물론 각 영화마다 손익분기점 관객수가 있고 이를 상회하는 수익을 낸 많은 흥행 영화가 있겠으나 '천만' 돌파 라는 말은 그중에도 대박 흥행을 뜻하는 그런 단어가 되었다. (한국영화 최초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실미도') 장르 특성상 매니아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상업영화로서 크게 성공을 거두기에는 한국에서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파묘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뭣이 중헌디' 라는 대사로 유명한 '곡성'도 687만 관객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파묘는 천만을 넘었으니 대단히 성공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풍수지리와 무속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배산임수(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지나는 터)' 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등뒤로(북쪽으로) 산이 있고 앞쪽(남쪽으로)에는 물이 흘러 집터나 마을 등이 들어오기 좋은(남향으로) 명당을 뜻한다. 이렇게 풍수지리 관점에서 명당에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이 대대손손 번영하지만 자칫 잘못 묘를 썼다가는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조상의 묘를 잘못 써서 후대가 고통받고 있다고 의심되는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무당들과 풍수사, 장례지도사가 모여 파묘를 시행한다.

 

 

 

실체를 가리기 위한 위장막이었던 묘지

 

일가에 대대로 전해오던 고통은 파묘 후 찾아온 극적인 사건과 동시에 마무리를 짖게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영화 중반부 까지 전개이며 이후 영화는 또다른 공포의 실체를 마주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파묘에 참여했던 작업자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보고 묘지 후손들의 가족사와 발생한 비극, 풍수사의 직감이 더해져 도저히 사람이 뭍혀있을 자리가 아닌 그곳에 무엇인가가 더 있을 것이란 추측이 풍수사를 다시 한 번 무덤으로  이끌게 되고 결국 그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말았다. 그것은 보통 사람의 것 보다 훨씬 큰 '관' 이었다.

무덤 아래의 또 다른 관, 그것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뭍혀있는 거대한 관을 본 후 직감적으로 그것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행은 관을 차에 실어 옮기고 날이 밝기 전까지 인근 절에 몸을 맡긴다.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관 속의 존재가 깨어나 활보를 시작하고 그 존재를 몰아내기 위한 계획을 실행한다.

 

 

관람 후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출연진과 예고편 만으로도 큰 화재를 불러일으켰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천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으로 마무리 되었다. 비록 육아로 인해 극장에서 보진 못하고 OTT를 통해 시청했기에 영화의 분위기에 좀 더 깊이 몰입하진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김고은 배우는 드라마로 좋은 성적을 내도 영화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거 같은데 이번 파묘를 계기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고은 배우의 무당 연기는 ㄷㄷ) 초자연적 현상에 더불어 역사적 소재를 잘 이용한 흥미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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