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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보며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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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내력을 필요로 했다. 사실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은 없었다. 넷플릭스에 트랜스포머 신작(비스트의 서막)이 올라오면서 추천 컨텐츠로 뜬 것을 그냥 시간 때우기 용으로 선택했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시청했다.

 

첨단 에일리언 로봇이 검과 망치를 들고 싸운다.

 

트랜스포머

 

트랜스포머(transformer)는 변압기나 변환기라는 뜻인데 사실 영화 제목에 쓰이는 것은 트랜스포머스(Transformers)로 지칭 내용이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그냥 '트랜스포머'라고 통일되게 부른다.

 

이건 트랜스포머. a.k.a 도란스

 

변압기로 110볼트를 사용했던 우리나라에서 220볼트로 전환하는 과정에 많이 사용되었다. '도란스' 라고 일본식 발음으로 불리기도..

 

트랜스포머는 미국 TV애니매이션과 장난감 등으로 이미 미국에선 유명했고 실사화 영화가 처음 개봉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벌써 18년전???) 컴퓨터 그래픽(CG)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가 외계인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을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때론 역동적으로 보여주면서 큰 성공을 거둔다. (장난감을 팔기 위해 미국과 일본 합작으로 시작한 사업이 실사화로?)

 

트랜스포머 1편에서 지구에 도착한 오토봇들이 최초로 집결하는 장면.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하는 장면을 환상적으로 연출해 관람객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성공한 영화 사골 우려내기

 

이렇게 성공을 거둔 트랜스포머 첫 실사 영화는 뒤를 이어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2009)', '트랜스포머 3(2011)',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2014)',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2017)', '범블비(2018)',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2023)' 까지 총 7편의 실사화 영화가 만들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평가가 나빠졌지만 영화의 오락성 덕분에 매편마다 흥행은 더 크게 성공했기에 원래 3편을 끝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다가(주연 샤이아 라보프, 감독 마이클 베이)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입김으로 마이클 베이가 다시 4편과 5편 감독을 맡았다고 한다. 하지만 뒤로 갈 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가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나오면서 관객들은 등을 돌리게 된다.

 

 

최악의 트랜스포머 영화 '최후의 기사' : 이하 스포일러 포함됨

 

앞서 3편까지 흥행 성적과는 대비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빠졌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인 '사라진 시대'가 역대 최고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면서(제작 2억불대, 매출 11억불대로 5배다;) 5편인 최후의 기사도 제작되었다. 4편부터 이야기가 막장으로(오락 영화이므로 완성도를 굳이 따질 필요가 있느냐 싶어도 내용이 너무 산만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 군단과 프라임을 잡겠다고 나서는 새로운 빌런, 부족한 전력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이 영입하는 거대 공룡로봇 등장 ㄷㄷㄷ) 가서 너무 산만 5편에서 결정타를 터트렸다.

 

첫 시작에는 영국에서 아서왕이 등장하는 중세 전투가 그려지는데 전투씬은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승리가 불투명한 전장에서 마법사 멀린(사기꾼이다..)의 마법을 기다리며 계속 싸울것인지 후퇴 할 것인지 의견 충돌이 있다가 멀린이 마법을 가지고 돌아오는데 그 마법이 바로 트랜스포머다. (처음에 왜 중세 전투가 등장하나 싶었는데인간의 역사에 오래전부터 개입한 트랜스포머였다) 은둔해있던 트랜스포머 종족을 찾아간 멀린이 전세를 역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하자 멀린에게 지팡이 하나를 건네주고 뒤이어 머리 3개 달린 용이 전장에 등장해 승리로 이끄는데 그렇게 용이 날아가서 전세를 역전 시킬거라면 굳이 그 지팡이를 멀린에게 건넬 필요가 있었나 싶다.(그냥은 못 도와주는건가?) 게다가 트랜스포머 기사가 전장에 다다르자 아서왕과 기사들의 갑옷에 무슨 마법이라도 두른듯 효과가 나오는데 그게 뭔지도 불분명하게 전투가 끝나버린다.

 

창조주를 찾겠다며 우주로 향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사이버트론 행성에 도착해서(1편에서 사이버트론이 파괴되고 없다고 했지 않나???) 창조주를 만나는데 하필 형태가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굳이?? 그리고 만나자 마자 제대로 된 공격도 못하고 두들겨 맡더니 지구를 파괴하라고 간단하게 세뇌당해 버린다

 

거창해 보이지만 별 활약 없는(역할 없는) 옵티머스 프라임

 

 

지구에선 여전히 인간이 트랜스포머를 사냥하고 있는데 출입금지 구역에 아이들이 들어가자 군용 기계가 경고를 날리는데 보통이라면 그자리에서 투항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면 될 것을 굳이 도망을 가서 군용 기계가 공격을 하는 상황이 발생, 거기에 뜬금없이 로봇과 함께하는 왠 여자아이가 등장해 탈출을 도와주게 되고 주인공 케이드(마크 월버그)와 만나게 된다.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트랜스포머와 원탁의 기사들의 비밀을 지키는 귀족 세력의 후계로 등장하는데 괴상한 집사 로봇과 함께한다. 그런데 그가 소개하는 비밀 집단 '윗위키단'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한번쯤 미디어에서 접했을 역사적 인물들이 모두 '윗위키단' 이었다는 설정이고 심지어 트랜스포머의 원래 주인공 '샘 윗위키'의 사진까지 보여준다. 샘 윗위키는 할아버지가 우연히 발견한 트랜스포머(추락해 얼어버린 메가트론)의 흔적이 남은 유산(안경) 때문에 트랜스포머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갑자기 오랜 전통을 지닌 윗위키단이라니?? 내가 집안일을 하며 시청해서 뭔가를 놓친게 있나?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까진 없었기에 다시 돌려보진 않았다

 

영화 후반에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기억만 남은 여주(주인공 맞나?? 영화말에 비중만 폭발한다)가 사실은 멀린의 지팡이를 작동시켜 세상을 구할 존재라는 사실이 앤서니 홉킨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비밀을 찾아(갑자기 영화 다빈치가 떠오른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것도 개연성이 떨어지고, 지구를 파괴하기 위해 돌아온 옵티머스 프라임이 빌런으로 큰 활약도 없이 잠시 싸우다가 범블비가 '난 너의 친구야~'라고 말하자 갑자기 정신차리는 것도 어이없다. 심지어 옵티머스는 영화 초반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세뇌 당하는데 영화 후반부에 지구를 파괴하기 돌아갈 즘에 갑자기 양손을 구속 당한채 고문 같은걸 받으며 지구를 파괴하란 명령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고문에 저항하다가 막판에 세뇌 당한 것 도 아니고 이미 초반에 바로 세뇌 당했는데 뒤늦게 등장한 고문씬은 또 뭔가...

 

멀린에게 지팡이를 건네준 기사 로봇. 합체하면 머리셋 드래곤이 된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멀린의 지팡이를 메가트론이 가지고 튄 다음 멀린을 도왔던 트랜스포머 기사들이 뒤늦게 나타나서는 배신자라며 옵티머스를 후들겨 팬다. 메가트론을 쫓아갈 생각은 안하나? 그리고 옵티머스를 처단하려고 검을 내리치는 순간 케이드(마크 월버그) 손에 들려있던 고대의 표식이 검으로 변하며 기사의 칼을 막는다.(고작 인간의 완력으로 거대 트랜스포머 기사의 힘을 받아친다.) 그리곤 갑자기 트랜스포머 기사들이 아서왕을 모시듯 케이드를 받든다. (태세 전환이 뭐 이런) 이후 인간과 트랜스포머가 합심하여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이버트론 세력에 대항하며 고생 끝에 지구를 구하게 된다.

 

왜 케이드가 최후의 기사인지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죽어가는 기사로 부터 표식을 전달 받았다는 것 뿐.

 

영화 말미엔 지구에 남게된 거대한 흔적을 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의문의 존재(사이버 인간?)를 보여주며 이어지는 이야기를 암시하는 컷이 등장하지만 사실상 뒤에 개봉한 '범블비' 부터 시리즈가 리부트 되었기에 다행히도 최후의 기사 뒷 이야기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뒤로 갈수록 평가가 떨어지던 영화는 그 오락성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고 그로인한 졸작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최후의 기사'는 흥행마저 전작보다 폭망하며 더 이상 시리즈를 이어 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범블비'로 리부트 되어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으로 이어지고 있다.(비스트의 서막에서도 오토봇은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 있다..이건 기본 설정이라 변한 없는듯)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정말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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