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592년 ~ 1598년)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합병된 1910년(이후 대한민국은 1945년 일본의 패망 전까지 36년간 식민지를 겪는다) 이전에 가장 오랜 시간 일본의 침략을 견딘 시기일 것이다. 호국의 영웅이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대승리로 나라를 구하셨고 수 많은 의병장과 의병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본과 싸운 시기다. 이 전쟁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전, 란] 시청 후기를 적어본다.
신분 차이를 극복한 동무
어느 관청(?). 아이의 출생을 두고 양인인지 노비인지 의견이 오간다. 원래는 양인 부모였으나 태중에 엄마가 노비가 되었기에 결국 노비가 되어 어느 집으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대대로 무관을 배출한 집안에 노비로 들어간 '천영(강동원 분)은 양반댁 도련님 '이종려(박정민 분)'의 무술 연마를 관전하게 되고 무술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천영은 이종려의 대련 상대가 된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에도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격 없는 동무로 지내게 되고 어느날 일본의 침략으로 왜란이 발발하자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도망치는 임금과 지키는 백성들, 사회적 혼란
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경복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이른다. 백성들의 삶은 언제나 쉽지 않았을 터인데 왜란이 발생한 가운데 임금마저 궁을 버리고 떠나니 백성의 분노가 기득권으로 향한다. 궁을 떠나는 선조가 불에타고 있는 경복궁을 보게되고, 백성들이 불을 지른거 같다는 보고를 들은 선조는 도대체 왜 백성들이 궁궐에 불을 지른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실제로 경복궁은 왜군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불에 타고 훼손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나라와 백성은 뒤로한채 전쟁이 발발하자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며 피신하는 선조였으니 백성들에게 원망을 듣는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도망치는 선조를 호위하는 이종려, 밀려오는 왜군과 사투를 벌이는 천영의 모습은 교차 편집을 통해 둘의 엇갈린 운명을 더욱 강렬하게 인식시켜 주는것 같다.
전쟁을 배경으로 무에 출중한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을 이용한 액션이 등장한다. 주인공 '천영' 역할을 맡은 강동원 배우의 경우 이전에 '군도' 라는 영화에서 무에 출중한 양반 역할을 소화했기에(그러고 보니 이번엔 반대네?) 당시의 무술과 비교가 좀 되는거 같다. 천영이 왜구의 장수 '깃카와 겐신(정성일 분)'와 벌이는 액션은 생각보다 느린 템포면서도 그 동작이 좀 과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군도'에서 보여준 액션과는 달랐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벌이는 검술 대결은 초반에 느꼈던 어색함은 다 사라져 오히려 '군도'의 검술이 홍콩영화 스럽다는 느낌을 들게 할 정도로 연출이 잘된것 같다.(지극히 개인적 평가임) 주인공들 외에 등장하는 의병 등은 정식으로 무술을 배운적이 없기에 돌팔매, 도리깨 등을 무기로 하는데 돌팔매 액션은 타이밍과 정확도가 너무 끼워 맞춘듯 하여 좀 오버스러운 면이 있긴했다.
왜란의 끝, 이후 사회
7년의 왜란이 끝나고 한양으로 돌아온 선조는 월산대군의 사저(정릉동 행궁, 후에 경운궁으로 즉 현재 덕수궁이다) 에서 지내면서 경복궁 재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백성은 먹을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고 있음에도 왕의 위엄을 살리기 위해서 경복궁을 재건해야 한다고 신경질을 부리던 선조는 나라르 지킨 의병장이 백성들로 부터 칭송을 받자 그 모습을 질투하는 모습 마저 보인다.(하지만 실제 선조는 공을 세운 의병들에게 많은 치하를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이종려의 사심이 들어간 주청으로 공을 세운 의병들이 억울한 희생을 치르면서 천영은 복수의 칼을 갈게된다.
역사를 배경으로 잘 만든 시대극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신분의 차이를 극복한 동무가 엇갈린 운명의 길로 들어서 칼을 겨누게 되는 시대극으로 주인공 두 인물의 대립 구도 속에서 선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조금은 과장한듯 하기도)와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들까지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좋은 영화인것 같다. 요즘 일본의 젊은 세대는 일본이 얼마나 많이 조선을 침략 했는지, 대한제국을 멸망 시키고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는지 배우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시청하지 않은 '경성 크리처'나 이런 '전, 란' 과 같은 작품이 전세계 적으로 흥행해서 일본의 만행과 현재까지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역사 왜곡에 열을 올리는 왜놈의 행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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