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 흘려보내기/보며

아틀라스

반응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신으로 제우스에게 대항했다 패배한 대가로 하늘을 짊어지는 벌을 받았고, 이후 오랜시간 하늘을 짊어지는 것이 힘들어 차라리 돌이 되고 싶다하여 메두사의 잘린 머리를 보고 돌(산)으로 변한 것이 아프리카의 아틀라스 산맥이라는 신화가 있다. 하지만 이 글은 이 아틀라스가 아닌 넷플릭스 영화 '아틀라스' 이다.

 

 

인류를 위협하는 AI에 맞서는 영화

 

 

영화는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미래에 고도로 발달한 AI 안드로이드가 인류를 공격했고 전쟁에서 패배 후 인류 말살을 위해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우주로 떠난 배경을 설명으로 시작한다. AI 테러리스트가 지구를 떠난 지 20여년이 흘렀고 인류는 여전히 AI 테러리스트가 언젠가 지구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확실한 위협 제거를 위해 지구에 남아있는 AI 테러리스트 잔당을 체포해 타겟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자 한다.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잔당 안드로이드 체포에 성공하고 최고의 분석가인 주인공을 투입해 안드로이드의 AI 뇌를 해킹해 타겟 정보를 확보한다.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AI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한 특수작전이 구성되고 작전을 브리핑하는 회의실에서 주인공은 AI 뇌파(?) 공유하는 특수부대원들에게 AI 위험성을 경고하며 절대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역설적인(AI 연구의 최고 권위자가 AI 믿지말라며) 주장을 펼친다. 어이없어하는 군인들의 표정..작전은 군인들만 투입되고 분석가인 본인이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은 타겟 진압을 위해서는 평생 AI 테러리스트를 연구한 자신이 동행해야 한다 주장하고 작전책임자는 이를 승인한다. AI 뇌파를 공유하며 전투머신을 통제하는 군인들과 AI 기피하는 주인공은 타겟 진압을 위해 우주로 떠난다.

 

 

AI가 인간을 배신한다면? 에 기초한 영화

 

AI의 발전과 인류에 대한 위협, AI를 혐오하는 주인공과 인간에 협조적인 AI 등 영화의 소재는 앞서 AI의 위협을 다룬 여러 SF 액션 영화와 다를 바 없고 이야기의 전개 또한 특별히 다른 것은 없는 영화다. 다만 다른점은 AI와 인간의 동기화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런류의 영화 대표작인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등에서는 AI가 독립된 개체로서 인간의 행동을 옆에서 보고 학습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관찰을 통한 학습 외에도 직접적인 교감(통신기를 부착한 인간의 뇌를 탐색하고 생각과 기억을 읽는 방식)을 통해 사용자와 100% 동기화 하여 AI 로봇의 기능을 좀 더 활용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개념이 등장한다.

 

간혹 AI의 판단과 주인공의 판단이 엇갈리는 장면에서 '무시' 를 통해 주인공의 의지를 관철시키는데 AI가 주인공의 판단이 옳았다며 말하는 장면에서는 AI의 판단이 100% 옳은것은 아니며 때로는 인간의 '직감과 판단'이 옳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생성형 AI등의 한계와 주의할 점을 상기시켜 주는듯 하다. (영화가 그걸 의도한 것인지, 프로토콜을 따르라며 위기의 순간에도 답답한 소리하는 AI보다 주인공의 생존본능에 따른 판단이 더 뛰어난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인지 모르겠다만)

 

 

 

의미있는 메세지 전달 보다는 킬링타임용, 약스포 포함

 

이러한 류의 영화가 20세기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에 터미네이터나 제목 그대로 AI 영화처럼 뭔가 철학적 메시지를 기대하기 보다는 오락용 영화로 보면 될 것 같다.(제작 자체가 넷플릭스) 그래서 인지 최종 보스와 전투(?)에서 뜬금없이 쿵푸(?)를 펼치는(그래서 배우를 동양인으로 섭외했나…) 조금은 황당한 시츄에이션과 사람이 아닌 AI로봇의 공격 패턴을 분석해 카운터를 날리는 (어벤져스 시빌워에선 캡틴 아메리카가 사람이니 패턴이 있다고 치지만 AI의 패턴이라니..) 좀 당혹스러운 장면도 나온다.

주인공이 AI를 불신하게 된 배경을 신파 연출로 보여준다던가, 함께 침투했던 전투부대 대장의 뜬금없는 자폭희생(멀쩡히 걸어나와 폭탄을 쏘고 죽어버리는, 뭐 설정이 난 이미 틀렸어..인가..), 최종 보스가 주인공에게서 정보를 빼내는 장면, 임무 완수 후 분석가에서 전사로 전환한 주인공과 새로운 전투머신의 AI와 대면하는 장면 등 이해안되기도 하고 조금은 뻔하기도 한 연출..(넷플릭스 영화라고!) 그럼에도 시간때우기용 영화로는 적당한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