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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보며

터미네이터 (TERMIN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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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영화는 바로 '터미네이터2' 다.

초등학생때 비디오로 처음 본 이 영화는, 그후 30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TV채널을 돌리다 보이면 꼭 끝까지 보게 되고 또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는 명작이다. 내가 영화 전문가는 아니기에 이 영화가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지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당시 흥행 성적과 어마어마한 시상 성적은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갑자기 30년전 영화를 명작이라고 꺼내드는 이유...얼마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최종(?)으로 보여지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를 보았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의 두 주인공 아놀드와 린다가 이번에 함께 출연하는 영화는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그렇다고 개봉당시 영화관 까지 찾아가서 보고 싶진 않았기에(전편들의 수준도 있고 또 아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장르라..) 이번 디즈니플러스를 시험삼아 보는 중에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결과는 대실망...

 

 

전작인 3편 라이즈 오브 더 머신 부터 5편 제네시스 까지 작품들도 말할건 없지만 이번 다크 페이트는 특히 전작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2편 그 뒤의 이야기라 기대감이 있었는데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끌림이 없고 액션도 지루했으며 설정도 이해되지 않았다.

주인공을 보호하러 온 미래 전사는 앞서 존 코너가 자신의 아버지를 과거로 보내 엄마를 지키게 한 것과 같은 형태였고 적을 처단하는 수단은 터미네이터3의 그것과 같았다. 이건 오마쥬 인가..무엇인가...

 

특히 액션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이 거부감을 가져오는 역효과를 일으킨거 같았다.

차라리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 장르라면 모를까, 너무 과한 액션과 CG가 살인기계 터미네이터라는 아날로그적인 두려움을 날려버리고 무슨 초인 빌런같은 느낌을 받아버린 것이다. (내가 40대를 넘겨서 그런 액션이 질리는건지도 모르지만..)

 

진짜 제임스 카메론의 초기 바램처럼 터미네이터2로 끝을 내고, 박수 칠 때 떠났으면 좋았을 것을...영화사들의 돈 욕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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