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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끄적끄적

대구 현금없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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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대표적 대중교통이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등 지하철이 잘 들어선 곳은 정확한 시간에 운행되고 트래픽도 없는 지하철이 많은 교통 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스는 지하철 운행 노선 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다지니 않는 길 구석구석을 다니는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던 어느날 '현금없는 버스' 라는 문구가 붙은 버스에 탑승하게 되었다. 현금없는 버스?? 

 

버스 탑승 수단의 변천

 

국민학교 저학년 당시(후에 초등학교로 바뀜) 버스 요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70원 이었던가? 아무튼 현금을 대신해 버스 탑승시 내던 것은 성인의 경우 토큰, 학생의 경우 종이로 된 승차권 이었다.

 

성인들이 내던 승차권. 엽전처럼 생겼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승차권. 완판(?) 한 장에 여러장의 승차권이 인쇄되어 있어 한 판 사면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당시에는 버스에 반드시 현금이나 토큰, 승차권을 넣어야 했다. 그런데 토큰이나 승차권은 식별이 비교적 용이했지만 현금을 이용한 승객 중에는 동전 여러개를 빠르게 넣는 방법으로 요금을 덜 내는 사람들도 있었다.(내가 그런건 아니고) 지하철이 없는 지역은 많은 승객들이 버스에 탑승하면서 다양한 지불 수단을 이용했는데 현금을 내는 사람들이 제대로 요금을 냈는지 버스 기사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노린 비양점적 행위인 것이다. 

 

그 외에 가끔 발생하는 일로 지폐를 승차요금으로 지불했을 경우 뒤에 탑승하는 사람들이 요금통에 돈을 넣기 전에 버스 기사가 손을 내밀어 직접 현금을 받고, 그 돈으로 지폐를 낸 승객에게 요금을 거슬러 주기도 했고 심지어 버스 기사의 허락하에 지폐를 낸 승객이 요금통 옆에 승객이 서서 뒤에 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잔돈을 챙기는가 하면, 승객이 하차 지점까지 도착하기 전에 거스름돈을 다 받지 못할 경우 몇 정거장을 더 가는 웃지못할 일도 생기곤 했다.

 

그렇게 시대가 변하며 버스 요금통에 동전을 미리 채워두고 거스름 돈을 내어줄 수 있는 요금통이 생기기도 했으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토큰과 종이 승차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교통카드가 새로운 대중교통 요금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현금 또한 여전히 버스 승차요금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운행

 

교통카드 등장 이후에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모바일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결제 수단을 핸드폰에 넣을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되면서 현금+교통카드+스마트폰이 대중교통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버스 요금 현금 지불에 따른 거스름돈 지급으로 버스 운행 시간 차질과 안전문제, 현금 관리를 위한 비용 발생 등 낮은 현금 이용자 대비 비효율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대구시는 2024년 하반기 부터 일부 노선에 대해 현금 없는 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금이 없는 버스이므로 거스름돈을 지급 할 수 없으며 교통카드나 스마트폰 결제 수단이 없을 경우 버스회사 계좌이체나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안드로이드 전용이다...)을 통해 버스 요금을 지불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현금 지급의 경우 무료 환승 혜택 또한 누릴 수 없으므로 현금 없는 버스 운행이 여러모로 대중교통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윈윈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취약하 일부 계층을 고려한다면 아쉬움이 남기는 정책인것 같다. (패스트푸드점에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받을 경우 중장년층이 겪는 어려움과 비슷할듯..)

 

대구시는 앞으로도 현금 없는 버스 정책을 점점 더 확대 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구시 현금 없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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