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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흘려보내기/보며

넷플릭스(Netflix) 위기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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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브라질 군부의 20여년 정권이 끝난 후 국민에 의해 선출된 노동자 출신의 대통령 구속과 그 후계자의 탄핵

 

다큐멘터리는 감독이 태어날 무렵 브라질의 정치상황과 수 십년이 지난 현재의 정치상황을 차분한 논조의 나레이션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역사적 사건(당시 TV뉴스 화면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경제위기와 국민 여론 양극화, 이런 틈에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대통령 탄핵 절차가 브라질 의회에서 진행된다.

그를 돕기 위한 전 대통령 '루이스 이시나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줄여서 룰라)'는 발벗고 나서지만 검찰은 그를 부정부패 혐의로 고발 후 증거도 없이 (증거가 없다는것이 바로 은닉의 증거라는 놀라운 논리) 구속시킨다.

 

20여년의 군부정권 이후 등장한 민주정부, 국민의 지지와 경제성장, 권력을 되찾기 위한 우파의 움직임과 말도 안되게 막강한 검찰의 권력...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야당의 의원 등이 정치 공작으로 지우마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하는 녹취록이 공개 되었음에도 의회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며 탄핵에 찬성한다고 소리지르며 신을 찾는 그들의 모습은 너무도 뻔뻔했고, 지우마에 이어 다시 대선에 나서겠다고 한 룰라 대통령을 몰락시키기 위해 증거도 없는 부정부패 혐의를 씌운 검찰은 말도 안되는 논리의 주장만 펼치고 TV등에서 공개 망신을 주기 바빴다. 시민들은 역대 최고 지지율 속에 퇴임한 대통령을 비웃었고 혐오성 발언과 홍보물을 배포했다.

 

결국 지우마는 탄핵되고, 룰라는 증거도 없는 검찰판사(검사가 판사까지 함)의 선고로 징역형을 받게 되었다. 국민들은 룰라의 집을 둘러싸고 공권력으로 부터 그를 보호하려 했으나 룰라는 대치끝에 스스로 감옥으로 가는 선택을 했다.

 

이후 군부정권을 찬양하던 우파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었고 후에 그의 부정부패 혐의가 드러났는데 의회는 말도안되는 논리로 탄핵을 반대한다...지우마 탄핵을 위해 울부짖던 그들이...

 

미쳤다 싶었다.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썩어빠진 정치인들, 일베충, 태극기 부대, 엄마부대, 정치적 교회 목사들, 우리나라 사법부와 언론이 떠올랐다. 그리고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답답했다. 

 

정의와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그런 다큐였다.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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